‘가을야구 지각 변동 일어날까’ 심상치 않은 6위 기아

입력 2020-09-15 18:24 수정 2020-09-15 18:30

2020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6위 기아 타이거즈가 가을야구를 정조준하고 있다. 4위 두산 베어스와 5위 KT 위즈와 모두 1.5경기 차가 나는 상황에서 하위권 팀과의 6연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 전적도 모두 기아에게 우세하다.

기아는 15일부터 이틀간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9위 SK 와이번스와 승부를 겨룬다. 기아는 SK 상대 전적이 8승 3패로 유리한 상황이다. 17~18일에는 8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원정을 떠난다. 삼성 상대 전적은 7승 5패다. 19~20일에는 다시 홈으로 돌아와 10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한다. 한화 상대 전적은 8승 1패다. 6연전의 전망이 밝은 셈이다.


최근 기아의 팀 분위기는 상승세다. 9월 팀 방어율(ERA)이 3.64로 두산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앞서 7월까지 팀 방어율(ERA) 4.19로 1위를 달렸지만 8월 한 달 주춤하며 한때 7위까지 떨어졌었다. 9월 들어 치른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거두며 승률 8할, 전체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 드류 가뇽이 휴식 후 더 강력해졌고 최형우와 나지완 등 베테랑 타자들의 분전도 이어졌다.


4위 두산은 상위권 팀과의 경기가 이어져 녹록지 않다. 두산은 15일과 16일 리그 NC 다이노스와 홈 2연전을 치른 뒤 17일과 18일 수원에서 5위 KT와 맞붙는다. 19일과 20일에는 잠실로 돌아와 3위 LG 트윈스와 2경기를 치른다.

4위 두산은 위를 바라보지만, 바로 뒤에 위치한 6위 기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에게 “우리 팀 상황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다른 팀이 너무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가 정말 중요하다”며 2주 동안 화요일만 등판했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두 번 선발 등판시킨다고 강조했다.

7위 롯데 자이언츠도 3.5경기 차를 둔 기아를 맞상대로 놓고 막판 가을야구 승부수를 두려고 한다. 허문회 감독은 지난 13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D-데이는 일단은 기아 타이거즈전을 보고 있다”며 “D-데이에 돌입한 후엔 투수들이 쉬는 날은 없을 것이다. 3연투, 4연투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6∼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와의 2연전에서 ‘가을야구’를 위한 승부수를 걸겠다는 것이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