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다” 1.36㎏ 미숙아 쌍둥이 6주만에 코로나 완치

입력 2020-09-15 18:01
기사 내용과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채로 태어났던 쌍둥이 미숙아들이 완치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14일 영국 메트로는 지난 7월 3일(현지시간) 태어났던 쌍둥이 케나와 리사가 치료 6주 만에 완치 판정을 받고 가족들이 있는 잉글랜드 컴브리아주로 돌아와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쌍둥이들의 엄마 세라 커티스(32)는 출산 전 받은 코로나 검사에서 무증상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태어난 쌍둥이 또한 태반을 통해 코로나에 감염됐으며, 이들은 영국에서 태반을 통해 감염이 이뤄진 첫 사례로 기록됐다.

쌍둥이 케나와 리사는 예정일보다 10주나 빨리 태어난 미숙아들로, 출생 당시 몸무게는 1.36㎏(3파운드)에 불과했다. 또한 쌍둥이들은 ‘쌍둥이수혈증후군’까지 갖고 태어나 코로나 완치가 가능할지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쌍둥이들은 태어난 직후 각종 검사와 치료를 위해 선덜랜드로 보내졌다. 집중적인 치료가 이뤄진 지 6주 후 쌍둥이들은 완치 판정을 받고 비로소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갔다.

엄마 커티스는 “코로나에 확진됐을 때 자신에게 화가 났다. 매우 신경질적인 사람이 됐다”며 “이미 딸을 잃은 적이 있으므로 최악의 상황이 두려웠다”고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던 때를 회상했다. 커티스는 앞선 2017년에 큰딸을 유아 돌연사로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쌍둥이들이 모두 생존한 것은 기적이다”라며 “훌륭한 의료진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예쁘고 건강한 두 쌍둥이 아기들을 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감사의 말을 남겼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