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2주 연속 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앞으로 1, 2주 동안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사망자 증가세와 더불어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이 올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 정부는 ‘국민 60% 예방접종’을 목표로 백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106명 증가해 총 확진자 수가 2만239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4명 늘어 367명이었다.
신규 확진자 증감과 무관하게 사망자는 하루 2~3명씩 증가했다. 지난 2주간 사망자는 43명 늘었다. 특히 지난 일주일간 발생한 사망자는 26명이었는데, 이는 전주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사망자는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환자가 증가하면서 크게 늘었다. 확진자 중 60대 이상 비율은 35.8%였다. 위·중증 환자 158명 중 82.4%(70명)는 고령자였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의 연령 구조를 봤을 때 60세 이상의 규모가 크게 줄지 않아서 1, 2주 동안은 사망자 발생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백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백신 3000만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코로나19 백신 도입방안’을 논의했다.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1723억원 상당의 해외 백신을 선구매 계약으로 우선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국민 60%가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는 양이다.
우선 정부는 코박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참여함으로써 1000만명분의 백신(2000만 도즈)을 확보할 계획이다. 코박스는 내년 말까지 전 인구의 20%에게 백신을 균등히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중심이 된 다국가 연합체다. 도즈당 3.5달러, 약 7000만 달러(826억5600만원)를 선입금으로 다음달 9일까지 내야 한다.
나머지 2000만명분(4000만 도즈) 백신은 글로벌 제약기업과의 협상을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기업은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화이자, 존슨앤존슨, 모더나 등이다. 다만 아직 어느 기업에서 얼마나 선구매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아스트라제네카는 최소 1000만명분 이상의 백신을 한국 정부에 공여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혔고 존슨앤존슨, 화이자, 모더나도 한국정부에 백신을 공급하고자 하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2000만명분의 백신 구매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국 시노팜이 개발 중인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도 검토하고 있다. 임 국장은 “검토 결과가 좋으면 선구매할 수 있도록 협의채널을 가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질병관리청은 백신 우선접종 대상 등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다음달쯤 발표할 예정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