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시즌” 김광현에 쏟아지는 美 언론 찬사

입력 2020-09-15 17:04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15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한 복귀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자, 미국 현지 언론에서 극찬이 쏟아졌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20시즌 메이저리그 원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 김광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밀워키에 2대 1로 패했다. 김광현은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방송 KMOV는 “카디널스는 ‘오늘의 한국어 한마디’를 배워야 한다. ‘미안하다’. 김광현의 재능을 낭비했다”고 평했다. 이날 호투 속 패배에 김광현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경기 후 “오늘 내 활약에 만족하지만, 불운하게도 우리 팀이 졌다”라며 “오늘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팀이 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그의 활약에 현지 언론은 뜨겁다. 미국 MLB닷컴 앤 로저스 기자는 트위터에서 “김광현이 환상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그의 기록이 그걸 더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기사엔 “1901년 이래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하고도 무실점을 낸 3번째 선수”라고 강조했다. 다른 두 선수는 1968년 밥 깁슨과 1931년에 폴 데링거다. 김광현은 또한 내셔널 리그가 기록을 시작한 1912년 이후 처음으로 4경기 연속 5이닝 넘게 3안타 이하로 실점을 하지 않은 선수라고 강조했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은 “신인 김광현이 첫 선발 5경기 평균자책점 0.33을 기록했다. 이는 평균자책점을 집계한 1913년 이후 통산 2위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첫 선발 5경기 평균자책점 1위 기록은 1981년 LA 다저스 투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의 0.20이다. 발렌수엘라는 그해 13승 7패 평균자책점 2.48로 시즌을 완주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신인왕을 석권했다.

29년 전의 발렌수엘라를 소환할 만큼 김광현의 올 시즌 활약상이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김광현의 사진에 ‘올해의 신인왕(Rookie of the Year)?’이라고 문구를 덧붙여 글을 올리고 신인왕 수상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앞서 김광현은 지난 2일 2승을 거머쥔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신인왕은 생각해본 적 없다. 그보단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KK가 등판하면 이길 수 있다’를 얘기를 더 듣고 싶다”고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