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칸 선정작 절반 선보여…예매 전쟁 예고

입력 2020-09-15 16:24 수정 2020-09-15 16:25
부산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 연합뉴스


다음 달 21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올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선정작이 대거 초청 상영된다. 칸영화제 선정작 다수를 국내 극장에서 만날 드문 기회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상영관과 상영횟수를 줄여 축소 개최되는 터라 예매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5일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등에 따르면 올해 5월 칸영화제 선정작 56편 중 23편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한다. 타 영화제 선정작 가운데 절반가량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례적으로 선보이기로 한 것은 올해 칸 영화제가 현장 개최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당초 5월 12~23일 열릴 예정이던 칸 영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영화제를 취소하고 대신 올해의 초청작 56편을 발표하는 형태로 행사를 갈음했다. 영화제 측은 황금종려상이나 감독상, 각본상 등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고 ‘칸2020’(Cannes2020)이라고 이름 붙인 작품들을 이후 개최하는 베니스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선보이도록 했다.

올해 상영되는 23편으로는 개막작으로 선정한 ‘칠중주: 홍콩 이야기’를 비롯해 가와세 나오미의 ‘트루 마더스’, 웨이슈준의 신작 ‘질주’, 연상호의 ‘반도’, 왕가위의 ‘화양연화’ 복원판 등이 있다.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암모나이트’, 배우 비고 모텐슨의 감독 데뷔작 ‘폴링’, 디즈니와 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소울’도 초청 상영된다.

이밖에 리투아니아 감독 샤루나스 바르타스의 ‘황혼 속에서’, 은퇴 기로에 선 수영선수 이야기 ‘나디아, 나빌레라’, 에릭 로메르 풍의 ‘러브 어페어: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생각하는 것’, 앙굴렘 프랑코포니영화제에서 4관왕에 오른 ‘이브라힘’, 늑대 인간 이야기 ‘테디’ 등이 부산을 찾는다.

이들 영화 대부분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로 관심이 높지만 예매는 좀처럼 쉽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제한적 상영이 이뤄져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상영관을 기존 37개 안팎에서 영화의전당 5개 스크린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상영 횟수도 영화 한 편당 2~3회에서 1차례로 제한된다. 현재 영화제 측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가팔라질 경우 영화제 전면 취소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상태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