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천재’ 스티브 코헨, 마침내 뉴욕 메츠 품다

입력 2020-09-15 14:58
뉴욕 메츠의 루이스 기요메가 지난 13일 뉴욕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부터 꾸준히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 인수를 시도해왔던 세계적 펀드 매니저 스티브 코헨(64)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 등에 따르면 메츠 구단은 15일(현지시간) 코헨에게 23억 달러(약 2조8334억원)에 구단을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단독 협상에 돌입한 결과다. 앞으로 MLB 구단 구단주 30명 중 23명이 인수에 찬성하면 거래가 최종 승인된다. 스포르티코에 따르면 코헨은 팀 지분의 95%를 가져간다. 나머지 5%는 카츠와 윌폰 가문에서 계속해서 소유한다.

코헨은 지난해 말부터 메츠 인수에 뛰어들었지만 지난 2월 협상이 무산될 뻔했다. 이후 코헨 외에도 다른 경쟁자들이 메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A-로드’로 불리는 전 MLB 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가수 제니퍼 로페즈 커플이 대표적이었다. 이들은 인수에 성공할 시 10년 이내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내겠다며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메츠는 지난 수년간 부진한 성적에 허덕여왔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1위를 했던 게 2015년이 마지막이었다. 플레이오프에는 이듬해인 2016년 지구 2위로 와일드카드 게임에 진출했으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패해 더 나아가지 못했다. 올해도 승률 4할대로 지구 4개 팀 중 4위에 그치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팀 매각 가능성이 처음 보였던 지난해 12월부터 메츠 팬들은 매각 소식을 기다려왔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 매체는 “구단주로서 코헨이 어떨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메츠 팬들은 기존 구단주인 윌폰 가문에게서 벗어나는 게 우선이라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즌이 끝나기 전인 11월 안에 인수가 마무리된다면 메츠는 다음 시즌 대비 이적시장 구상부터 갈아엎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