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령 사회로 꼽히는 일본에서 100세 이상 고령자 인구가 올해 8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올해 100세를 맞은 1920년대생의 인구수가 많았던 것이 주요 요인이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15일 일본 내 100세 이상 고령자가 8만450명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8만명 선을 넘었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의 100세 이상 인구수는 전년 대비 9176명 늘어 증가폭 역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일본에서 100세 이상 인구는 50년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여 왔다.
성비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의 88.2%인 7만975명이 여성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100세 이상 고령자 통계를 낸 건 1963년부터다. 당시에는 153명에 불과했으나 1981년에 1000명대, 1998년 1만명대를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늘어 2012년에 5만명을 넘었다.
다만 100세 이상 인구가 한 해에만 9000여명이 늘어난 건 매우 이례적이다. 현재까지 집계에서 최고 기록은 4000명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1920년 한 해 동안 출생한 사람 수가 다른 해보다 유독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최고령자는 올해 117세인 다나카 카네 씨다. 그는 2018년 7월부터 일본 최고령자였으며 지난해 3월에는 ‘세계 최고령 생존자’로서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일본 남성 중 최고령자는 올해 110세인 우에다 미키조 씨다.
일본에서 100세를 맞이하는 사람에게는 총리 명의 축하장과 함께 은도금한 ‘은배(銀杯)’가 수여된다. 축하장은 15일 기준 현직 총리인 사람의 명의로 작성될 예정이어서 차기 총리인 스가 요시히데 신임 자민당 총재가 아니라 아베 신조 현 총리의 이름으로 나간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