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카톡 휴가’ 발언에 예비역들 “보이스카웃이냐”

입력 2020-09-15 14:17 수정 2020-09-15 14:34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카카오톡으로 군 휴가 연장 신청을 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예비역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각종 의혹을 감싸려 군대의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들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1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 대해 “안타깝게도 국정을 논의해야 할 대정부 질문이 추 장관 아들 청문회장으로 변질됐다”며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을 사안이 야당의 무분별한 정치 공세로 엄청난 권력형 비리인 것처럼 부풀려졌다. 사슴이 말로 둔갑하는 전형적인 야당발 지록위마”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육군 규정에 따라 담당자 허가가 있으면 미복귀 상태에서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며 “부득이한 경우 전화나 메일, 카톡(카카오톡)을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가 중 몸이 아픈 사병을 부대에 복귀시켜 휴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은 달라진 군대 규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성 회원들이 많이 활동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김 원내대표의 해명에 냉소적인 반응만 나왔다. 특히 김 원내대표의 ‘카톡 휴가’ 발언이 논란이 됐다. 설령 그런 규정이 있다한들, 별다른 배경이 없는 일반 병사들이 제도의 혜택을 현실적으로 받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누구 실드 쳐 주려고 별 소리를 다 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카톡으로 휴가 연장이 가능하다는 새로운 규칙이 나와서 국군장병 여러분 행복하겠다”고 비꼬는 댓글도 있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카투사는 군대가 아니고 보이스카웃이냐”는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카투사로 전역했거나 현재 복무 중인 네티즌이 주로 찾는 디시인사이드 ‘카투사 갤러리’에서도 ‘카톡 휴가 신청’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분위기다. 한 게시판 이용자는 “카톡으로 휴가 연장되는 게 트루(진짜)?”냐며 “요새 군대 좋아졌네”라고 썼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