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유럽 진출할까…라치오·토트넘 중 어디로?

입력 2020-09-15 13:43
가브리엘 제주스와 경합하고 있는 김민재(왼쪽).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센터백 김민재(24·베이징 궈안)가 오랜 기다림 끝에 유럽 무대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이적설이 계속되고 있던 가운데,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가 유력한 행선지로 떠올랐다.

이탈리아 매체 ‘라 라치오 시아모 노이’의 15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라치오는 김민재의 이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적료 1300만유로(약 180억원)에 옵션 200만유로(약 30억원)를 붙여 베이징이 원했던 1500만유로를 맞춰줬단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은 이미 라치오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김민재도 라치오와 온라인으로 미팅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AC밀란의 레전드 공격수 필리포 인자기의 동생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라치오는 김민재의 국가대표 경기 영상을 보고 영입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을 세리에A 4위로 마친 라치오는 이미 몇 달 전부터 김민재를 주시하다 주전 센터백 루이스 펠리페가 부상 당하자 공백을 메우고자 더욱 과감한 베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라치오행이 확정된 건 아니다. 전날 영국 복수 언론은 “손흥민(28)이 토트넘에 김민재의 영입을 다시 한 번 추천했다”며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새 수비수 영입을 자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전 센터백 얀 베르통언(벨기에)이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면서 토트넘도 새로운 센터백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민재와 라치오의 계약이 성사되기 전 토트넘이 더 큰 금액을 제시할 경우, 여전히 김민재가 손흥민과 함께 뛸 가능성이 남아있다.

김민재는 큰 키(190㎝)에도 빠른 주력까지 갖춰 ‘아시아의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로 불린다. 지난 시즌 소속팀 베이징의 2위를 이끌며 시즌 종료 후 신화통신이 선정한 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민재가 라치오로 진출한다면 한국 수비수 중에선 최초로 세리에A에서 뛰게 된다. 이전까지 한국 선수를 통틀어 세리에A를 경험한 선수는 2000~2002년 AC페루자에서 뛰며 5골을 넣은 안정환(44)과 2017~2019년 헬라스 베로나에서 1골을 넣고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한 이승우(22) 밖에 없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