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워터게이트 특종을 보도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저서 ‘격노’에 2017년 북한이 화성 14형 발사체를 발사한 뒤 미국이 핵무기 80개로 대응하는 것을 검토했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오역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핵무기 80개로 대응을 검토한 게 아니라며 “(그 부분은) 오역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전날 국내 일부 언론은 우드워드의 신간을 인용해 북한이 2017년 7월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 등의 발사에 성공한 데 대한 충격으로 미국이 남북 간 전면전에 대비한 ‘작계 5027’의 이행을 심각하게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는 전면전 초기 대북 선제타격 내용과 함께 핵무기 80개 사용 가능성이 작계 5027에 포함됐다는 내용을 우드워드가 책에 적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청와대가 이를 부인하며 핵무기 80개를 소유한 주체를 미국이 아닌 북한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밝힌 셈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외국 언론인의 저작물을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핵무기 사용은 우리 작전계획에 없고 한반도 내 무력 사용은 우리나라 동의 없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전문이 발간되면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