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아들 특혜 의혹’ 수사 검찰, 국방부 압수수색

입력 2020-09-15 13:19 수정 2020-09-15 13:32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복무 시절 ‘특혜 휴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방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덕곤)는 이날 오전 국방부 감사관실, 민원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추 장관 아들 의혹과 관련된 전산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 목적이나 대상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서씨의 휴가 연장 민원 관련 문서와 서버 기록 등을 확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2017년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지역대 소속 카투사로 복무하면서 총 23일에 걸쳐 1, 2차 병가와 개인휴가를 연달아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추 장관 부부와 전 보좌관 등이 휴가 연장 문제로 군 관계자에게 수차례 문의전화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부대 행정업무를 관리하는 연대통합행정업무시스템에 기록된 서씨의 2017년 6월 15일 2차 병가 면담 기록에는 휴가와 관련해 “부모님과 상의했는데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이라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민원 내용에 대한 녹취파일이 보관기간인 3년이 지나 국방부 콜센터의 저장체계에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메인 서버에는 남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국방부 민원실에 걸려온 전화번호 등을 포함한 통화기록 역시 저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러한 기록을 확보해 전화를 건 인물이 누구였는지와 해당 전화가 단순 민원 전화였는지 혹은 청탁·외압으로 여겨질 만한 부분이 있었는지 등을 규명할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전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추 장관은 ‘장관은 직접은 아니더라도 가족, 또는 보좌진이나 당직자 등이 부대 관련자에게 전화한 일이 일체 없느냐’는 질문에 “일단 저는 전화를 시키거나 제가 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