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미국 전기 수소차 업체 니콜라와 협력 관계를 추진 중인 제너럴모터스(GM)가 여전히 니콜라에 신뢰를 보였다.
CNBC는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가 14일(현지시간) RBC캐피털마켓과의 콘퍼런스에서 “(니콜라와) 적절한 실사를 거쳐 제휴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배라 CEO는 “우리 기술이 더 광범위하게 쓰이면 고객뿐 아니라 GM 주주들에게도 좋다”고 강조했다.
다만 존 케인 GM 대변인은 “사업 및 법률·기술적 문제와 관련해 철저히 검토했다”고만 강조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실사를 거쳤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GM은 앞서 지난주 자동차 부품에 대한 접근권 등을 니콜라에 제공하고 대신 니콜라 지분 11%를 확보하는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GM의 투자 소식에 니콜라 주가는 40%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미국 금융분석업체인 힌덴버그리서치가 보고서를 내놓고 니콜라의 사기극을 주장하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당시 보고서는 니콜라가 공개한 수소트럭의 고속도로 주행 영상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힌덴버그는 “언덕 꼭대기로 견인했다가 굴러떨어지는 장면을 찍은 것”이라고 폭로했다.
니콜라는 트럭이 움직이는 동영상에 ‘자체추진 중’이라든지 ‘동력전달장치 작동 중’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해당 영상은 3년 전 영상이며 투자자들도 시제품의 한계를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GM과 니콜라의 주가는 각각 2.4%, 11.4% 상승 마감했다. 다만 이들의 주가는 정규장 마감 직후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니콜라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니콜라는 폐장 후 약 8% 정도 빠진 32.88달러를 현재 기록하고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