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1.0% 유지

입력 2020-09-15 10:54 수정 2020-09-15 11:02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유지했다.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3.5%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ADB는 15일 ‘아시아 역내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했다. ADB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기존 -1.0%로 그대로 유지했다.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1.3%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1.1%, 국제통화기금(IMF)은 -2.1%로 예측했었다.

ADB는 아시아 45개 회원국의 올해 성장률을 -0.7%로 전망했다. 지난 4월 2.2% 전망을 낸 이후 6월 0.1%로 낮췄고, 이번에 다시 한번 0.8% 포인트를 추가 하향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ADB는 인도의 성장률을 지난 6월 -4.0%에서 -9.0%로 5.0% 포인트 내렸다. 필리핀은 -3.8%에서 -7.3%로 3.5% 포인트, 베트남은 4.1%에서 1.8%로 2.3% 포인트 낮췄다.

반면 ADB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한국은 올해 경제적 타격이 더 커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적인 경기 하락세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셈이다.

다만 ADB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0.2% 포인트 낮춘 3.3%로 수정했다. IMF(3%), OECD(3.1%)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ADB는 다른 ADB 아시아 45개 회원국의 내년 성장률을 6.2%에서 6.8%로 올려 잡았다.

아시아 국가들이 올해 코로나로 심각한 타격을 받겠지만 내년에는 큰 폭으로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는 뜻이다. 반면 ADB는 한국의 내년 회복세가 다른 나라에 비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봤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