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최근 주식 투자를 위해 매수자금을 빌리는 이른바 ‘빚투’가 크게 늘자 신용융자 거래를 잇따라 중단하고 나섰다.
삼성증권은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돼 16일부터 신규 신용융자 매수를 일시 중단한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증권의 신용융자 매수 중단은 지난 7월 22일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증권은 증권담보대출도 현재 중단한 상황이다. 당분간은 신규로 빚을 내 투자할 수 없을 전망이다. 다만 기존 이용 고객은 요건 충족 시 만기 연장은 가능하다.
중단 기간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 7월에는 중단 이후 이틀 만에 신용융자 매수가 가능해졌었다.
최근 빚투가 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신용융자 거래가 중단되는 사례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한국투자증권이 신용융자 신규 약정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었다. 이달 초에는 신한금융투자가 신규 예탁증권담보대출 및 신용융자를 일시 중단했다. 지난 6∼7월에도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들이 증권담보대출과 신규 신용융자 매수를 일시적으로 중단했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신용공여 잔고는 17조337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본시장법에서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200% 이내(100%는 중소기업·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로 한정)로 제한된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