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추미애 장관 부부가 휴가 연장과 관련해 국방부 민원실에 민원을 넣었다는 의혹에 대해 “추 장관 아들이 누가 전화한 건지 모르는 상태에서 ‘부모님이 했을 수 있겠다’라고 추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 최고위원은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침상 구두승인으로 휴가를 연장한 것에 문제가 없다면 추 장관 부부가 민원 전화한 이유가 뭔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우리 추 장관은 전화한 적이 없다고 한다. 또 민원실에 전화해서 민원 전화를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는 추정할 수 있다. 서모 일병(추 장관 아들)과 보좌관이 선거운동 때부터 가까운 형·동생으로 지냈다고 한다”며 “(서 일병이) 고민을 털어놓다가 보좌관한테 부탁했거나 보좌관이 ‘규정이 왜 그러지’라며 문의 전화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이 답변에 ‘그건 보좌관 전화고, 여기는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거로 확인이라고 표현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지원반장은 누가 전화했는지 모른다. ‘누군가가 문의 전화를 했다’는 얘기만 전달받은 거다”라며 “(지원반장이) ‘누가 전화했느냐’라고 서 일병한테 물어보고, 서 일병이 누가 전화한 건지 모르는 상태에서 ‘부모님이 했을 수 있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이 답변에 “민원 전화를 넣은 사람은 보좌관인데, 추 장관 아들이 잘못 알고 ‘우리 부모님이 하신 것 같다’고 지원반장에게 얘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냐”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그랬을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전날 대정부 질문에서 “남편한테 (전화했는지) 물어볼 형편이 못 된다”는 추 장관 발언에 대해 “정확히는 모르지만, 추 장관 남편 건강상태와 관련해서 개인 사정이 좀 있는 것 같다”며 “당사자들의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 상태여서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 아들이 헷갈렸을 가능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군부대 행정업무를 관리하는 연대통합행정업무시스템에 기록된 서씨의 2017년 6월 15일 2차 병가 면담 기록을 살펴보면 “병가 출발 전 병가는 한 달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시켜주었음에도 본인(서씨)으로서 지원반장에게 묻는 것이 미안한 마음도 있고 부모님과 상의했는데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그 기록에는 “지원반장이 직접 병가 연장 사항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였고, 미안할 필요 없으니 다음부터는 지원반장에게 직접 물어봐 주고 의문점을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며 “국방부 민원사항에 대한 답변을 완료했다”는 내용도 있다. 이에 추 장관 부부가 아들의 휴가 연장을 위해 국방부에 민원 전화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추 장관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추 장관은 전날 대정부 질문에서 “저는 안 했다. 남편에게 물어볼 형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좌관이 했냐’는 질문에도 “실제로 보좌관이 전화했는지, 또 어떤 동기로 했는지 말씀드릴 형편이 못 된다”고 말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