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秋 부부 민원 기록’에 “아들이 헷갈린 것 같다”

입력 2020-09-15 09:30 수정 2020-09-15 10:21
추미애 법무부 장관(좌)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의원(우)이 2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법안 전체회의에 참석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추미애 장관 부부가 휴가 연장과 관련해 국방부 민원실에 민원을 넣었다는 의혹에 대해 “추 장관 아들이 누가 전화한 건지 모르는 상태에서 ‘부모님이 했을 수 있겠다’라고 추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 최고위원은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침상 구두승인으로 휴가를 연장한 것에 문제가 없다면 추 장관 부부가 민원 전화한 이유가 뭔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우리 추 장관은 전화한 적이 없다고 한다. 또 민원실에 전화해서 민원 전화를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는 추정할 수 있다. 서모 일병(추 장관 아들)과 보좌관이 선거운동 때부터 가까운 형·동생으로 지냈다고 한다”며 “(서 일병이) 고민을 털어놓다가 보좌관한테 부탁했거나 보좌관이 ‘규정이 왜 그러지’라며 문의 전화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이 답변에 ‘그건 보좌관 전화고, 여기는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거로 확인이라고 표현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지원반장은 누가 전화했는지 모른다. ‘누군가가 문의 전화를 했다’는 얘기만 전달받은 거다”라며 “(지원반장이) ‘누가 전화했느냐’라고 서 일병한테 물어보고, 서 일병이 누가 전화한 건지 모르는 상태에서 ‘부모님이 했을 수 있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이 답변에 “민원 전화를 넣은 사람은 보좌관인데, 추 장관 아들이 잘못 알고 ‘우리 부모님이 하신 것 같다’고 지원반장에게 얘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냐”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그랬을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전날 대정부 질문에서 “남편한테 (전화했는지) 물어볼 형편이 못 된다”는 추 장관 발언에 대해 “정확히는 모르지만, 추 장관 남편 건강상태와 관련해서 개인 사정이 좀 있는 것 같다”며 “당사자들의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 상태여서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 아들이 헷갈렸을 가능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안경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군부대 행정업무를 관리하는 연대통합행정업무시스템에 기록된 서씨의 2017년 6월 15일 2차 병가 면담 기록을 살펴보면 “병가 출발 전 병가는 한 달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시켜주었음에도 본인(서씨)으로서 지원반장에게 묻는 것이 미안한 마음도 있고 부모님과 상의했는데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그 기록에는 “지원반장이 직접 병가 연장 사항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였고, 미안할 필요 없으니 다음부터는 지원반장에게 직접 물어봐 주고 의문점을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며 “국방부 민원사항에 대한 답변을 완료했다”는 내용도 있다. 이에 추 장관 부부가 아들의 휴가 연장을 위해 국방부에 민원 전화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추 장관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추 장관은 전날 대정부 질문에서 “저는 안 했다. 남편에게 물어볼 형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좌관이 했냐’는 질문에도 “실제로 보좌관이 전화했는지, 또 어떤 동기로 했는지 말씀드릴 형편이 못 된다”고 말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