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7중 추돌 포르쉐… 브레이크 없이 달리며 ‘쾅쾅’

입력 2020-09-15 09:21 수정 2020-09-15 10:11
14일 오후 5시43분쯤 부산 해운대구 중동역 인근 교차로에서 7중 충돌 사고가 나 운전자 등 7명이 다쳤다. 소방본부제공 제공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광란의 질주를 하며 7중 추돌사고를 낸 포르쉐 운전자가 앞서 2차례 더 사고를 내고 도망가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7중 추돌사고를 낸 포르쉐 차량 운전자는 직전에 2차례 더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7중 추돌사고 현장 1㎞ 전 해운대역 일대에서 추돌사고를 냈고, 800m쯤 더 달아나다 앞서 가는 차량을 재차 추돌했다. 이후 160m쯤 더 달아나다 중동교차로에서 7중 추돌사고를 냈다.

경찰은 운전자가 1차 접촉사고 이후부터 과속으로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포르쉐 차량은 ‘광란의 질주’로 표현될 정도로 도심 한복판에서 비정상적인 운전 행태를 보였다는 게 목격자들의 진술이다.

부산 해운대서 포르쉐 등 7중 충돌. 연합뉴스

SNS에 공개된 주변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포르쉐가 지하차도에서 나와 교차로까지 160m 정도 거리를 3초 정도 만에 이동하며 사고를 내는 모습이 담겼다. 7중 추돌사고 직전 최소 시속 140㎞ 이상으로 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도로의 제한 속도는 시속 50㎞다.

포르쉐 운전자는 충돌 직전까지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는 타이어가 끌린 자국(스키드마크)조차 남아 있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속도를 높이는 듯 엔진음이 크게 울렸고, 충돌 지점에서 폭발음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큰 소리가 났다”고 전했다.

접촉사고를 내고 도주한 점도 일반적인 교통사고 가해자의 모습으로는 보기 어려워 의문이 제기된다. 경찰은 “확인 결과 음주나 무면허 등은 아니었다”며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7중 추돌사고 피해자들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으나 일부는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