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1억 ‘넘사벽’ 서울아파트, 올해 52곳 ‘역대 최다’

입력 2020-09-15 09:18 수정 2020-09-15 10:02

3.3㎡(평)당 1억원을 넘겨 거래된 서울 아파트 단지가 올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전날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3.3㎡당 1억원 이상에 매매된 아파트 단지는 모두 52곳(중복 아파트 제외)이다. 연간 최다였던 지난해 45곳을 넘어선 것으로 19곳이던 2018년과 비교하면 2.7배 많은 수치다.

3.3㎡당 실거래가가 가장 비싼 아파트 단지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다. 개포주공1단지는 2017년부터 4년 연속 3.3㎡당 최고가 단지를 기록 중이다. 특히 이 단지 전용면적 56.57㎡는 지난 3월 4일 30억9500만원(4층)에 팔려 3.3㎡당 매매가가 1억8086만원에 달했다. 현재 재건축이 진행 중인 개포주공1단지는 입주 후 넓은 주택형을 받을 수 있는 미래가치 때문에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 송파구 일대의 아파트단지 모습. 연합뉴스

이 밖에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3.3㎡당 1억3893만원, 동일 단지 최고가 기준),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억3777만원),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1억3734만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1억3358만원),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1억3052만원) 등도 3.3㎡당 1억3000만원대에 매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 삼성동 삼성동힐스테이트1단지(1억2724만원), 서초구 반포동 반포 힐스테이트(1억2405만원),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1억2351만원),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1억2180만원),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센트럴자이(1억2128만원),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1억2002만원) 등은 3.3㎡당 1억2000만원대다.

주목할 부분은 개포주공1단지를 제외한 상위 10위 안에 든 단지들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정책이 쏟아진 지난 6∼8월에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는 보유세 등에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