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신장 경색을 회복하고 돌아온 선발 마운드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데뷔하고 가장 많은 7이닝을 던지면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마운드를 넘겨받은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김광현의 승리는 불발됐다.
김광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로 찾아가 밀워키 브루어스와 대결한 2020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3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 더블헤더를 7이닝으로 축소했다. 기록상으로는 김광현이 정규 이닝을 완주한 셈이다.
김광현이 7회까지 마운드를 밟은 것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로 데뷔하고 처음이다. 김광현은 이날까지 5차례를 선발로, 1차례를 마무리로 등판해 2승 무패 1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0.83에서 0.63으로 내려갔다.
김광현은 삼진도 6개나 잡아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고 개인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부상을 회복하고 돌아왔지만 제구가 정교했다. 김광현은 지난 5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로 원정에 동행했다가 복통을 호소해 응급실로 실려가 신장결석 진단을 받았다. 이날 선발 등판으로 열흘 만에 복귀했다.
김광현은 정규 이닝을 마치고 연장 8회초 1점을 뽑은 타선의 지원 덕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같은 회 말 라이언 헬슬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헬슬리는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2실점(1자책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세인트루이스가 1대 2로 패배하면서 김광현의 승리는 불발됐다.
밀워키 선발투수로 등판해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친 한국프로야구 출신 조시 린드블럼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5이닝만 소화하고 김광현보다 먼저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안타 3개를 맞는 동안 삼진 6개를 잡았다.
린드블럼은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를 거쳤다. 두산 소속이던 2018~2019년에 KBO 골든글러브 투수상을 수상했던 에이스다. 올 시즌에 밀워키로 이적해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