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사실상 ‘정규리그 아웃’ 가을야구 가능할까

입력 2020-09-15 06:00
탬파베이 레이스 2루 주자 최지만이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가진 2020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경기 4회말에 홈 태그를 한 뒤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짧은 정규리그를 허벅지 부상으로 조기에 마감한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가을야구에 합류할 수 있을까. 2~3주로 예상되는 회복 기간만 놓고 보면 마냥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관건은 최지만의 회복 속도, 그리고 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14일(한국시간) “최지만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왼쪽 허벅지 염좌 진단을 받았다. 복귀를 위해 2~3주가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7월 24일에 개막해 팀당 60경기씩을 소화하고 오는 28일에 폐막하는 ‘미니 시즌’으로 펼쳐지고 있다. 최지만은 폐막을 2주 남긴 정규리그로 복귀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최지만은 지난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5대 4로 이긴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1-2로 뒤처진 4회말에서였다. 탬파베이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어진 폭투 때 2루로 진루했고, 후속 타자 네이트 로의 우전 적시타 때 홈으로 달렸다. 이 과정에서 다리에 이상을 느꼈다. 최지만은 슬라이딩으로 홈에 들어갔지만 몸을 쉽게 일으켜 세우지 못했다. 결국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최지만은 이른 복귀를 기대했지만 왼쪽 허벅지 염좌 진단을 받았다. 부상 당일까지 42경기에 출전해 122타수 28안타(3홈런) 16타점 타율 0.230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를 끝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지만의 ‘시즌 아웃’을 선언하기에는 이르다. 탬파베이가 현재의 흐름대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지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최지만은 올해 중으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다. 탬파베이는 47경기를 소화한 이날까지 30승 17패(승률 0.638)를 기록한 지구 내 선두다. 지구 2위 토론토 블루제이스(26승 20패·승률 0.565)를 승률 1할에 가깝게 따돌리고 있다. 탬파베이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유력하게 전망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 시즌 정규리그를 축소한 대신에 가을야구의 규모를 키웠다. 아메리칸·내셔널리그에서 각각 5개 팀씩 모두 10개 팀에만 허용했던 포스트시즌 진출 자격을 리그당 8개 팀씩 모두 16개 팀으로 확대했다.

포스트시즌은 지난해까지 각 지구 1위가 디비전 시리즈로 직행하고, 리그 내에서 이들 3개 팀을 제외한 나머지 승률을 가려 상위 2개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 디비전 시리즈의 남은 한 자리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펼쳐졌다. 디비전 시리즈 승자는 챔피언십 시리즈로 진출해 각 리그의 우승자를 가리고, 리그 챔피언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식이다.

올해의 경우 포스트시즌에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신설했다. 리그 내에서 각 지구 1~2위와 나머지에서 승률 상위 2개 팀이 와일드카드 시리즈로 진출해 4개의 대진표를 만들고 각각 3전 2선승제로 대결한다. 승리한 4개 팀은 디비전 시리즈로 진출한다. 디비전 시리즈부터 진행 방식은 지난해와 같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는 오는 30일에 시작돼 10월 3일에 끝난다. 최지만이 2주 만에 복귀하면 와일드카드 시리즈, 최대 기간으로 예상되는 3주를 모두 소요해 회복하면 디비전 시리즈에 출전할 수 있다. 최지만의 ‘시즌 아웃’은 스스로의 회복 경과와 탬파베이의 포스트시즌 생존 기간에 걸려 있는 셈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