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분한 추미애 “탈영·황제 휴가라고? 너무 야비하다”

입력 2020-09-14 20:5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의혹을 집중 추궁하는 야당 의원에게 “제 아들은 그냥 평범하다. 탈영이나 황제 굳이 그렇게 이야기해야겠느냐. 너무 야비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추 장관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은 이걸 황제휴가, 황제근무라고 한다. 추미애 당 대표가 아니면 상상조차 하겠느냐”고 지적한 데 대해 즉각 반박했다.

추 장관은 “제 아들은 피고인도 탈영자도 아니다. 탈영 용어를 자제해달라”며 “아들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제 아들은 당 대표 엄마를 둬서 아프면 안 되냐. 법에 보장된 병가도 쓰면 안 되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추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추 장관은 “그 당직사병을 자꾸 야당 의원들은 공익 제보라고 하는데 공익 제보면 공익적이어야 하고, 의심이 합리적이어야 한다”며 “그런데 당직사병이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고 오인이나 억측(을 했거나) 의심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전 의원이 “보좌관에게 군부대 관계자에 연락하라고 지시한 바 없느냐. 국민이 보고 있다. 약속해달라”고 하자 “제가 의원님에게 약속할 필요는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아들 질병과 관련해서는 “간단한 질병이라고 하는데 빙상 여제라고 하는 이상화 선수도 제 아들과 같은 병인데 걸을 수 없는 증상이라고 언론 보도돼 있다”며 “아들이 꾀병이 아니라는 건 의사의 진단으로 (알 수 있다). 심각한 통증이 있는 증후군”이라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