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수도권 등교 수업 재개 시기에 대해 “신중히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간 2단계로 격하하면서 21일부터 수도권 등교 수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자 유 부총리가 선을 그은 것이다.
유 부총리는 14일 전북 익산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열린 시·도교육감협의회 간담회에서 “여러 교육청에서 원격 수업 장기화로 인한 학습 결손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길 희망하고 계시는데,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 시행, 학교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여부 등을 신중하게 고려하면서 학사 일정을 결정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비수도권 학교는 밀집도 3분의 1 이하(고등학교는 3분의 2 이하)로 등교·원격 수업을 이어왔으나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서울·경기·인천 지역 유·초·중·고교는 지난달 26일부터 원격 수업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날부터 2주간 2.5단계에서 2단계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현재 예정대로 20일로 원격 수업 기간이 종료되고 21일부터 수도권 등교가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가 7월 발표한 ‘2020학년도 2학기 학사 운영 관련 등교·원격 수업 기준 등 학교 밀집도 시행 방안’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선 유·초·중·고는 등교·원격 수업을 병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현재 기준대로라면, 21일 이후 수도권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밀집도는 3분의 1로 유지하고, 고등학교는 3분의 2로 운영을 시작하게 된다”면서도 “몇 가지 사항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면서 방역 문제를 거론했다.
유 부총리는 “교육감님들과 허심탄회하게 협의할 것”이라며 “교육부는 질병 관리청 등 방역 당국과 추가적인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원격 수업 장기화에 대응해 보완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학교에서는 실시간 조·종례와 유·무선 상담을 통해 학생의 건강 상태와 생활지도 전반에 대해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와의 소통이 요청되고 있다”며 “실시간 쌍방향 수업 확대도 함께 검토해봤으면 한다”고 교육감들에게 제안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