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5위 추락 위기에 예년답지 않은 모습… 하락세 극복할까

입력 2020-09-15 06:00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우승팀인 두산 베어스가 이번 가을야구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두산은 지난 13일 2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승부를 내지 못하고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고는 KT 위즈와의 승차가 동률이 됐다. 거기에 6위 기아 타이거즈가 1.5경기 차로 무섭게 따라오고 있다. 5할 넘는 승률에도 불구하고 가을야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팀의 부진에 씁쓸한 답을 남겼다. ‘두산은 치고 올라가야 할 시점을 언제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씩 웃은 뒤 “항상 치고 올라가고 싶고, 준비도 됐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라고 답하기도 현재 순위에 대해 아쉬움이 담긴 한마디를 던졌다.

14일 기준 두산의 팀 기록은 10개 구단 중 상위에 있다. 타자 전체 타율 기록이 3할에 가까운 0.297에 달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투수 기록도 3위로 팀 평균 자책점이 4.61점에 달한다.


김 감독은 타선의 부진이 팀 부진으로 이어진다고 꼬집었다. 그는 “감독은 선수들이 가장 좋을 때만을 생각할 수 없다. 김재환, 오재일 등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타선 전체적으로도 짜임새 있는 느낌이 떨어진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두산은 13일 경기에서 또다시 속 시원한 타격을 보이지 못했다. 주자들이 쌓여도 결정적 한 방이 나오지 않아 잔루만 산더미같이 쌓이는 모습을 반복했다.

여전히 타격진이 리그에서 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작년보다 성적은 부진하다. 김 감독이 지적했던 김재환 선수의 타율은 이번 시즌 0.272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보다 0.013 하락했다. 오재일은 0.334로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보이지만 최근 잦은 땅볼과 주루 실수가 지적되는 모습이다.

두산을 포함한 프로야구의 승부가 가을야구를 앞두고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이제 시즌이 채 50경기가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정규시즌 우승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5강의 승차가 최대 5.5경기이기 때문에 모든 팀이 승부수를 띄우려 하고 있다.


두산은 3위 LG 트윈스와는 1경기 차 선두 NC 다이노스와는 4경기 차다. 바로 밑 KT와는 0경기 차로 동률인 상황이다. 거기에 6위인 기아와의 경기 차도 1.5경기 차라 가을야구 진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팀이었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두산이 강팀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