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가 학폭? 안티팬의 거짓말 들통…증거는 전부 가짜

입력 2020-09-15 00:17 수정 2020-09-15 00:17
슬기 인스타그램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한 누리꾼이 레드벨벳 멤버 슬기에게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누명을 씌우려다 팬들에 의해 거짓이 들통났다.

누리꾼 A씨는 12일 트위터에 익명으로 계정을 만들고 “이 사람 때문에 매일매일 다니는 학교가 지옥이 되어 버렸다”며 유명 아이돌의 학교폭력을 고발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제 이야기를 못 믿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겠지만, 일단 제 이야기를 들어봤으면 한다”며 “이때까지 숨겨왔던 고통과 아픔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런 말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꼴도 보기 싫어서 더는 못 넘어가겠다”며 “너만 잘 먹고 잘살면 그뿐이니? 나 너 때문에 목숨까지 끊어버릴 뻔했다”고 적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한 유명 아이돌이 ‘일진’이었다고 주장하며 “여러분이 알고 있었으면 그런 인간쓰레기한테 돈과 시간을 투자하며 이뻐해 주고 그러진 않았을 것”이라고 썼다. 그는 특정 인물을 지목하진 않았지만 “제가 다녔던 학교는 SOPA(서울공연예술학교)” “(가해자는) 대기업 S에서 활동하고 있는 ㄱㅅㄱ, KSG” “2013년 졸업생” 등의 글을 올려 간접적으로 레드벨벳 슬기를 암시했다. 슬기는 2013년 서울공연예술학교를 졸업했으며 SM 소속 그룹 레드벨벳에서 활동하고 있다.

A씨는 자신이 복용하는 우울증약과 서울예술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증거라며 게시했다. 사건을 공론화하겠다며 영어로도 글을 작성했다. 영어로 작성한 글에서 A씨는 “(가해자는) 자신보다 어린 여자애들에게 빼앗은 돈으로 화장품이나 옷을 샀다” “내가 돈을 주지 않자 나를 때리고 욕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의 폭로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거짓임이 탄로 났다. 슬기의 팬들이 A씨가 올린 사진이 모두 도용한 것임을 밝혀냈기 때문이다. A씨가 우울증약이라며 올린 사진은 2016년 네이버 지식인에 ‘코감기약을 구분해 달라’며 올라온 사진이었다. 서울공연예술학교 교복을 입고 찍은 사진 역시 인스타그램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사진으로 타인의 사진을 도용한 것이었다. 사진의 주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사람(A씨)은 내가 아니다. 사진 도용하지 말라”고 올리기도 했다.

거짓이 들통나자 A씨는 게시글과 트위터 계정을 모두 삭제했지만 해당 게시글과 사진은 캡처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퍼졌다. 슬기의 팬과 누리꾼들은 “캡처한 것 소속사에 제출하겠다” 며 소속사에 법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