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이변 없이 ‘포스트 아베’ 자리에 올랐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날 도쿄의 한 호텔에서 중의원·참의원 양원총회 방식으로 새 총재 선거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스가 장관은 국회의원 394표 중 288표, 지방당원(각 도도부현 자민당 지부연합회 대표) 141표 중 89표를 획득해 총 377표로 압승을 거뒀다. 의원 약 73%, 지방당원 약 63%의 표를 획득한 것으로 양쪽 모두에서 과반이 넘는 압도적 지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스가 신임 총재는 16일 임시국회 표결을 거쳐 제99대 일본 총리에 취임할 예정이다. 자민당이 의회 다수를 점하고 있어 스가의 총리 선출이 확실시된다. 정식 임기는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인 내년 9월까지다.
스가는 총재 수락 연설에서 “아베 총리가 지병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났지만 코로나19 확대라는 국난 상황에서 국정공백이 있을 수는 없다”며 “위기를 넘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안심할 수 있도록 아베 정권을 계승해나가는 것이 내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