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아쉬운 농구 팬들 모여라’ DB와 SK 23일 격돌

입력 2020-09-14 17:06 수정 2020-09-14 17:09

한국프로농구(KBL) 2019~2020 정규 시즌에서 공동 1위 팀이었던 원주 DB와 서울 SK가 오는 23일 ‘KBL 컵대회’에서 다시 맞붙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로 시즌 조기 종료가 결정되면서 흐지부지 끝난 승부를 다시 겨루는 것이다.

KBL은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회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조 추첨을 진행했다. 추첨 결과 DB와 SK는 인천 전자랜드와 함께 B조에 속해 23일 맞대결을 예고했다. A조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 안양 KGC인삼공사가, C조에서는 고양 오리온, 상무, 부산 kt가 경쟁한다. D조에서는 전주 KCC와 서울 삼성의 두 차례 대결로 토너먼트 진출 팀을 가린다.


이번 컵대회에는 KBL 10개 구단과 국군체육부대 상무까지 총 11팀이 참가한다. 4개 조 조별 예선을 펼친 후 4강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문경은 SK 감독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몸이 근질근질한 상태”라면서 “정규리그 흥행을 위해 이번 대회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범 DB 감독은 “비시즌 열심히 준비했는데, 부상 선수가 유독 많이 나왔다. 연습에 차질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국내 선수들이 이번 주에 복귀하기 때문에 한 주 동안 호흡을 잘 맞출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번 컵대회에서 처음 데뷔하는 아시아 쿼터 1호 나카무라 타이치는 “지난 써머 매치의 취소가 너무 아쉬웠다. 상위 4팀과 한번 붙어보고 싶다. 상위권 팀들은 전개가 매우 빠르다. 한국 농구에 대해 적응하기도 좋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KBL 역사상 처음 열리는 컵대회로 농구 팬들의 아쉬움도 달랠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는 코로나 19 탓에 정규리그 진행 중 중단됐다. 시즌이 중단된 시점 28승 15패로 동률을 기록 중이던 DB와 SK는 결국 ‘최강’을 가리지 못하고 공동 1위 자리를 나눠 갖는 데 만족해야 했다.

KBL과 각 구단이 소셜미디어(SNS) 소통을 늘리면서 젊은 팬층이 늘어나는 분위기여서 컵대회의 흥행이 주목된다. 프로농구는 지난 정규시즌 팬층이 대폭 상승했지만, 코로나 19를 만나면서 기세가 꺾였다. 2018~2019시즌과 비교해볼 때 2019~2020 정규시즌에선 TV 중계에서는 28.6%가, 포털 중계에서는 34.9%가 상승했다. 직관 수도 코로나 19로 인해 경기장 관중이 줄었음에도 평균 3131명으로 지난 시즌 대비 10.7% 늘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