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질문은 하지 않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 의혹 변호로만 발언 시간을 채웠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대정부질문은 정부 측과 일문일답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말씀을 상기한다”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자로 나섰다. 그는 “추미애 장관 아들이 휴가를 어떻게 갔느냐를 갖고 대한민국 정치권이 낮밤을 가리지 않고 싸우고 있다. 이 문제를 빨리 정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불법과 반칙이 있었다면 추 장관 사퇴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 군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력자 전화 한 통에 의해서 특혜 휴가가 남발된다면 군은 심각한 병을 앓고 있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게 사실이 아니라면 이 중요한 시국에 사실이 아닌 의혹과 허위 폭로로 대한민국을 이렇게 지치게 만든 그 책임져야 한다. 이런 식으로 무차별적인 정치공세로 일관하면 야당이 다음 선거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의 휴가가 특혜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병가를 제외하면 평균 휴가 일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2018년 기준 전역한 병사 기준으로 평균 포상휴가 일수가 13일인데 (추 장관 아들) 서씨는 평균 4일 썼다. 평균 위로 휴가는 13일인데 서씨는 7일을 썼다”며 “만약 특혜가 있었다면, ‘엄마 찬스’였다면 병가 말고 이 지휘관 재량의 포상휴가 위로 휴가 적어도 남들보다 하루는 많아야 하는 것 아닌가. 엄마 찬스라고 욕먹는 게 합당한가”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추 장관 아들의 휴가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과 당시 주한미군 한국군 지원단장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야당 의원님들도 당직사병의 말을 믿고 흥분될 수 있다. 그러나 미복귀한 병사를 이틀 뒤에 발견한 당나라 군대가 어딨나”라며 “좀 사실대로 (주장)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