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인구 10만명 회복…옛 영화 되찾는다.

입력 2020-09-14 16:27 수정 2020-09-14 16:35

광주 최고의 번화가이던 동구 인구가 10만명 회복할 수 있을까. 동구는 충장로와 금남로 등의 금융·유통시설 밀집으로 198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렸지만 전남도청의 무안 남악신도심 이전 이후 극심한 도심공동화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4일 광주 동구청에 따르면 계림 8구역 신축아파트가 지난 10일 입주를 시작해 인구 1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아파트는 2300여 세대 규모로 5377명의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 동구 인구는 지난 8월 말 기준 4만 9112세대, 9만 9159명으로 집계됐다.

동구청은 오는 16일쯤 10만 번 째 주민이 전입신고를 마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일 오후 아파트 입구에서 임택 동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 행사를 열기로 했다.

광주 동구는 공공기관 이전과 도심공동화로 인구감소를 벗어나지 못해왔다. 이로 인해 1970년대 30만명대였던 인구가 2015년 9월 10만 선이 붕괴된 데 이어 2017년에는 9만 4000여명까지 줄었다.

또 단독 국회의원 선거구가 인근 남구와 합쳐 2개 지역구로 나뉘고 구청 고위직인 부구청장 직급이 3급에서 4급으로 하향되는 불명예를 겪기도 했다.

동구는 현재 진행 중인 각종 도시재생과 주택개발 사업 등이 마무리되는 2024년이면 인구가 13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택 동구청장은 “계림8구역 입주로 전입자가 늘어나 상주인구 10만명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