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군 면제?…서욱 국방장관 후보자가 밝힌 입장

입력 2020-09-14 16:21
서욱 신임 국방부장관 후보자(오른쪽) 연합

방탄소년단(BTS) 병역 면제에 대해 국방부장관이 ‘국민공감’을 선행 조건으로 내걸며 여지를 보였다. 다만 병역에 대해 민감한 여론이 많아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서욱 국방부장관 후보자는 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질의 답변서에서 ‘병역특례 제도와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우수한 대중문화예술인들에 대한 병역특례 제도는 국민적 공감대가 선행되어야 할 사항으로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병역은 누구나 공평하고 형평성 있게 적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BTS의 병역 문제는 1992년생인 일부 멤버의 입대 시기가 가까워진 데다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1위라는 기록을 쓰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방탄소년단 연합

BTS 멤버들은 “병역은 당연한 의무”라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일각에서는 ‘국위선양’을 이유로 병역 혜택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꾸준히 나왔다. 방송작가이자 싱어송라이터인 구자형씨가 ‘문재인 대통령님 BTS에게 병역면제의 길을 열어주세요’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중예술인의 입영 연기를 가능케 하는 법안도 발의됐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국가 위상과 품격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인정될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대중문화예술인에 한해 병역을 연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다만 병역 문제에 민감한 국민 여론을 뚫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 누리꾼은 “병역은 국민 공감이 문제가 아니라 합헌의 문제”라며 “이렇게 예외를 인정해주면 스티브 유는 왜 미국에 있겠냐”고 반문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