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K방역 영웅’으로 평가받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비판한 한 현직 의사의 글이 시선을 끌고 있다.
자신을 정신과 전문의로 소개하고 있는 A씨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같은 날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진행된 정 청장 임명식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가재는 게 편이라 의사는 비난 잘 안 하는데 코로나에 정은경이 한 게 현황 브리핑밖에 더 있느냐”고 썼다.
이어 “(정 청장이) 중국발 입국을 막았나, 마스크 중국 수출을 막았나, 여행 상품권을 막았나, 임시 공휴일을 막았나”라며 “염색 안 한 거랑 브리핑한 것 가지고 K방역 영웅은 민망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정 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세계 모범으로 인정받은 K방역의 영웅 정 본부장이 초대 청장으로 임명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검사율도 인구 대비 세계 100번째 안에도 못 들더라”며 “질본이 모범을 보여야지 국민에게는 물리적 거리두기 하라면서 이렇게 모여서 임명식을 해도 되느냐”고 지적했다.
A씨는 이후에도 게시물을 추가로 올려 문 대통령, 정 청장, 질본 등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벌초, 올해는 벌초 대행서비스 활용 어떠십니까’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안전 안내 문자를 패러디해 “임명장 수여, 올해는 간단하게 어떠십니까”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또 13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정 청장 임명식을 호평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도 “자뻑도 이 정도면 감탄한다. 질본 스스로 집합금지 규정 어기게 하고 부끄러움도 없다”고 재차 비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