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당직사병, 일방적으로 오해하고 억측한 것 같다”

입력 2020-09-14 15:06 수정 2020-09-14 17:19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아들의 특혜 휴가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을 두고 “제보자인 사병이 일방적으로 오해를 하거나 억측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 참석해 아들의 군 복무 당시 휴가 의혹에 대해 답했다. 그는 그간 의혹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상식적이지 않은 의혹이기 때문에 뭔가 말할 필요를 못 느꼈던 것”이라며 “군에서 (아들을) 빼내면 모르겠지만 군에 보낸 엄마 입장에서 편법을 동원하겠느냐”고 말했다.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심경을 밝힌 데 대해서는 “야당 측으로부터 고발이 된 사안이고 저는 지휘·감독하는 책임자이기 때문에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런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의혹 부풀리기가 있었고, 이미 검찰에서 수사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으나 국민께서 불편을 느끼는 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불가피하게 글로써 제 심경을 밝히게 됐다”고 언급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아들 서모씨의 군복무와 관련한 예상 질문과 답변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

아들의 부대 배치나 통역병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추 장관은 “자대배치 청탁 자체는 아들에게 들어보니 난수 추첨으로 현장에서 이뤄지고 랜덤으로 현장에 있는 군인과 부모 4명이 그 자리에서 결정해 알리기 때문에 전혀 그런 청탁이 개입될 소지가 없다”며 “90세인 시어머님이 훈련 마친 손주 보고 싶어서 가신 자리다. 그런 분을 상대로 40분간 직접 청탁하지 말라고 훈계했다는 이야기는 반인륜적이고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훈련소 가기 전, 입대 몇 달 전에도 의사는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고 우려했는데 그 상황에서 특혜를 바랐다면 그 당시 조치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들도 엄마가 공인이니까 오히려 오해를 사기 싫다고 반드시 군에는 다녀와야겠다고 어릴 때부터 작정하고 있었다. (휴가 사용과 연장은) 지극히 아픈 사유로 진단서를 발급받아 의사의 권고 아래 진행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또 “입대 당일엔 탄핵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에서 탄핵 추진을 공식화한 날이다. 아이가 훈련을 마친 날도 8주간 훈련 마치면 부모가 가게 되는데 가지 못했다”며 “당시에는 여당 대표가 아니라 야당 대표였다. 아들 군 문제로 군 관계자와 상의할 일도 없었고 더더군다나 청탁 같은 일을 할 이유가 없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