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이번 추석 고향에 안 와도 된당께~”

입력 2020-09-14 14:44

정부가 추석 연휴와 한글날을 포함한 연휴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한 가운데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각 지자체 현수막들이 눈길을 끈다.

14일 전남 보성군 곳곳에는 “아들, 딸, 며느리야!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안 와도 된당께~”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 하단에는 ‘코로나19로부터 고향의 안전을 지키는 아버지, 어머니 일동’이라고 쓰였다.

11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에 '아범아! 추석에 코로나 몰고 오지말고 용돈만 보내라' 고 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시스

8일 오후 전남 완도군 완도읍 일대에 추석 귀성 자제를 당부하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인천시 남동구, 전남 완도군 등에서도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얘기를 재치있는 문구에 담은 현수막들이 등장했다.

설과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가족들의 고향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리던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14일 전남 보성군 보성읍 거리에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9월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는 위험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전국에 대한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하고 방역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석 방역 조치사항은 수도권·비수도권으로 구분하여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며 “추석 연휴는 전국적인 이동이 나타나는 시기인 만큼 전국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고향이나 친지를 방문하지 말고 이동을 자제할 것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