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2차 항체조사 1440명 중 1명…‘집단면역 불가능’

입력 2020-09-14 14:20 수정 2020-09-14 15:09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전파 규모 등을 알아보기 위한 2차 항체 조사에서 1440명 중 단 1건(0.069%)만 항체 및 중화항체 양성 반응이 나왔다. 앞서 3055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에서도 단 1명(0.03%)만 항체가 확인돼 1, 2차 검사 항체양성률은 0.04%에 그쳤다.

항체는 감염병을 앓고 난 뒤 생기는 일종의 ‘면역의 증거’로, 항체형성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항체가 추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방대본은 지난 6월 10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서울, 경기, 대구, 대전, 세종 등 전국 13개 시·도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사람 1440명을 대상으로 검체를 수집했고, 이 검체를 분석한 결과 단 1명에게서만 항체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방대본이 앞서 지난 7월 9일 공개한 1차 항체가 조사에서는 3055명 중 1명만 양성이었다. 지난 4월 21일부터 6월 19일 사이 수집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관련 혈청 1차분 1555명에서는 항체가 1건도 발견되지 않았으나 서울 서남권 5개구(구로·양천·관악·금천·영등포) 거주자 가운데 특정 의료기관을 찾았던 환자 1500명 중 1명에게서 항체가 발견됐다.

1차 조사 땐 대상에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대구지역 주민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는 조사 대상의 10.1%인 145명이 대구 주민이다. 또 세종과 대전지역 주민 156명도 이번 2차 조사에 포함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2차분 조사 결과는 검체 수집 시기가 8월 14일 이전으로, 8월 중순 이후의 유행 상황을 설명하기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사례에 비해 양성률이 낮은 것은 6월부터 8월 초까지 확진자가 적었던 것의 영향으로, 국민들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와 생활방역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를 활용한 항체 조사를 2개월 단위로 지속하기로 했다. 또 앞서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했던 대구·경산 지역 일반인과 의료진 등 3300명을 대상으로 한 항체 조사와 전국 단위의 지역별 항체보유율 확인을 위해 군입대 장정 1만명과 지역 대표 표본집단 1만명에 대한 조사도 할 예정이다.

유럽과 일본 등에서도 이런 방식의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있다.

그동안 나온 조사 결과로 보면 미국 뉴욕의 경우 24.7%, 영국 런던은 17%, 스웨덴 스톡홀름은 7.3%, 스페인은 국민의 5%, 일본 도쿄에서는 0.1% 정도가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