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복원·재해예방까지…대전시 ‘물순환 선도도시’ 닻 올렸다

입력 2020-09-14 14:11 수정 2020-09-14 14:15
대전시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사업'의 시범사업 대상지역. 대전시 제공

재해 예방과 도심 생태복원을 위한 대전시의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대전시는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이달 중 물순환 선도도시 시범사업의 시설공사에 착수한다고 14일 밝혔다.

총 공사비 25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물이 스며들지 않는 ‘불투수면’이 가장 넓게 분포한 둔산·월평·갈마동 일대 2.67㎢에서 진행된다. 식생체류지 조성, 물순환기능 회복 및 비점 오염원을 저감시키는 친환경 녹색사업이다.

공사는 불투수면을 줄여 빗물의 유출을 최소화하고, 물순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저영향개발(LID) 기법을 활용한다.

시범사업은 둔산1·2동, 월평1·3동, 갈마1동 등 서구 둔산권 5개동에서 실시된다. 시는 이곳을 공원·도로·관공서 등으로 나눠 지역별 특성에 맞는 LID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먼저 샘머리공원 등 6개 근린공원에는 식생체류지와 식생수로 등을 설치한다. 보행로·주차장 등에는 침투형 시설을, 대로변에는 식물재배화분 등을 조성한다.

교육청·경찰청 등 10개 공공기관의 건물과 주차장에는 빗물통 및 잔디블럭 등이 배치된다.

대전 '샘머리 물 순환 테마파크' 조감도. 대전시 제공

지역특성을 반영한 특화사업으로는 샘머리공원 내 ‘물순환 테마파크’ 조성계획이 포함됐다.

시는 공원 내에 물레방아·작두펌프 등을 설치해 빗물체험학습장으로 꾸미는 한편 물놀이 시설과 휴식공간을 확충한다.

여기에 샘머리공원과 둔지미~한밭대로~은평~시청~시애틀공원 등 8.2㎞를 연결하는 ‘물순환 체험거리’도 만든다.

임묵 대전시 환경녹지국장은 “둔산·월평 일대에서 진행되는 이번 시범사업은 폭우 시 강우 유출 최소화 등 재해예방 기능이 있는 물환경 개선사업”이라며 “도심생태녹지축과의 연결을 통한 노후공원 리모델링, 시민이용률 향상, 경관개선도 함께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74%인 이 지역의 불투수면적률이 66%로 줄고, 물순환 회복률은 39%에서 5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비점오염원 저감 및 물환경 개선, 도시경관 향상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물순환도시 조성사업은 무분별한 도시개발 및 불투수면 확대에 따른 도시침수, 가뭄, 하천수질악화, 열섬현상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도시재생사업”이라며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그린뉴딜사업으로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대전을 녹색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