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의 짜릿한 벼랑 끝 추격전… 클리퍼스 잡고 결승 코 앞

입력 2020-09-14 13:51 수정 2020-09-14 13:54

덴버 너기츠가 LA 클리퍼스를 다시 한번 꺾으며 벼랑 끝 추격전을 펼쳤다. 덴버는 지난 라운드에서도 유타 재즈에 1승 3패로 몰리며 벼랑 끝에서 3연승을 하면서 클리퍼스와 붙게 됐는데 비슷한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덴버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2라운드(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클리퍼스를 111대 98로 꺾고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이날은 빅맨 니콜라 요키치의 날이었다. 요키치는 34점을 쏟아 넣고 리바운드 14개 어시스트 7개로 트리플 더블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과 3점 슛 성공률은 각각 59.1%(13/22)와 66.7%(4/6)에 달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13경기에 나와 평균 26.1득점 9.9리바운드 5.5어시스트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덴버의 핵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에이스 자말 머레이도 21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제 몫을 해줬다. 조지 해리스는 16득점 2리바운드를, 마이클 포터 주니어는 13득점 7리바운드를 해냈다. 여기에 몬테 모리스도 10득점을 하면서 덴버 주전 중 5명이 10득점 이상을 기록하는 팀워크를 선보였다.


덴버는 경기 초반에 클리퍼스에게 끌려갔지만 뒷심으로 경기를 반전시켰다. 1쿼터 26대 34로 8점 차까지 벌어졌다. 2쿼터 중반 45대 47로 2점 차까지 좁혀졌지만, 다시 클리퍼스가 16점 차까지 도망갔다. 3쿼터 초반에는 49대 68로 19점 차까지 벌어지면서 게임의 분위기는 클리퍼스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3쿼터에 요키치와 머레이의 투톱에 화력에 불이 붙으며 3쿼터가 끝난 뒤 77대 79를 기록하며 2점 차까지 따라잡았다.

4쿼터부터는 그야말로 덴버의 경기였다. 요키치가 없는 상황에서 토리 크레이그가 3점 슛을 성공시키며 82대 79로 덴버가 클리퍼스를 끌고 가기 시작했다. 위기 때마다 요키치의 3점이 연달아 들어갔다. 4쿼터 중반에 2번 연속으로 3점을 쏟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마이클 포터 주니어와 개리 해리스도 3점 포격을 터뜨렸다. 101대 93의 상황에서 머레이의 더블 클러치 레이업에 이어 두 번 연속으로 들어간 요키치와 해리스의 3점 슛으로 경기의 승기가 덴버 쪽으로 굳혀졌다.


클리퍼스에선 전 경기 부진했던 폴 조지가 33득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쏟아냈지만, 팀의 분위기를 바꿔내진 못했다. ‘주포’ 카와이 레너드도 25득점 8리바운드를 하면서 상대 에이스 머레이보단 잘 뛰었지만 다른 팀원이 도와주질 못했다. 덴버에서 10득점 이상을 기록한 팀원이 5명인데 비해 클리퍼스는 4명에 그쳤다.

덴버와 클리퍼스는 이제 두 팀 모두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다. 요키치와 머레이의 잠재력 폭발일지, 레너드와 조지의 반격일지, 16일 오전에 펼쳐질 덴버와 클리퍼스의 마지막 7차전에 주목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