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미소, 옷주름… 북한산서 발견된 고려초 입상

입력 2020-09-14 11:21 수정 2020-09-14 11:41
북한산 인수봉 아래에서 고려 초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불입상이 발견됐다. 국립공원공단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는 문화재청 발굴 허가를 얻어 북한산 지역 매장 및 비지정문화재를 발굴조사 하던 중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구역 인수봉 아래 계곡에서 몸통과 머리가 분리된 석불입상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연합뉴스

북한산에서 고려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입상이 발견됐다.

국립공원공단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인수봉 아래 계곡에서 몸통과 머리가 분리된 석불입상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문화재청으로부터 발굴 허가를 받고 진행한 북한산 지역 매장 및 비지정문화재 발굴조사의 성과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4월 고려시대 예술품으로 추정되는 바위를 발견하고 발굴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12일 불상 몸통을 발견했고, 머리는 몸통과 다리 옆 땅속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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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불입상은 목이 부러져 있긴 하지만 얼굴과 몸통은 비교적 온전하다. 짧은 코와 두툼한 입술의 얼굴은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몸통 부분에서 오른손은 가슴 부분, 왼손은 허리춤 아래를 향하고 있으며 선명한 옷주름도 확인할 수 있다.

몸체는 높이 2m·폭 65㎝, 머리는 높이 60㎝·폭 45㎝로 전체 높이는 260㎝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성권 단국대 사학과 초빙교수에 따르면 이 석불입상은 고려 초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연합뉴스에 “이 석불입상의 짧은 코는 고려 건국 직후인 936년 조성된 충남 논산 개태사의 석조삼존불 가운데 좌협시보살상 코 제작 방법과 유사하며, 손 위치와 옷차림을 볼 때 고려 초기 불상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좌와 머리 위 보개가 주변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커 향후 정밀발굴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