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추미애, 공정·정의 묻는데 신파로 동문서답”

입력 2020-09-14 11:2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공정과 정의를 묻는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왜 신파로 동문서답하나”라고 비판했다. 전날 추 장관이 아들 서모씨의 군 특혜 휴가 의혹 관련해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글을 겨냥한 것이다.

안 대표는 “국민은 추 장관이 ‘빼딱구두’를 못 신는지 아무런 관심이 없다”며 “장관 눈치 보느라 8개월 지나도록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는데 자신은 묵묵히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믿으라는 것인가. 지나가던 개도 웃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추 장관이 “상황 판단에 잘못이 있으면 사죄의 삼보일배를 했기에 제 다리가 높은 구두를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고 말한 것에 관한 반응이다.

또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추 장관의 뻔뻔함은 대통령의 뒷배 때문인가. 국방부까지 나서서 추 장관 구하기에 나선 것은 대통령 의중을 반영한 것인가”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 장관이 아니면 대통령이 그렇게 하고 싶어 하는 검찰개혁을 할 사람이 정권에 단 한 사람도 없나”라며 “바닥 수준의 도덕성과 민심 외면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의 필수 자격이냐”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4차 추경과 관련해서 “우리 당이 제일 먼저 요구했던 내용과는 아주 거리가 먼, 허술하고 속이 뻔히 보이는 추경안에 대해 찬성하기 어렵다”며 몇 가지 수정 제안을 내놨다.

그는 ‘재난이 있는 곳에 지원을, 피해가 있는 곳에 보상을’이라는 원칙을 내세우며 “정부의 집합금지 명령으로 영업을 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불법이 없는 한 업종 구분 없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창업한 이들, 상반기에 피해가 컸던 이들에 대한 세밀한 대책을 세우기를 당부했다. 9000억원에 달하는 통신비 지원 예산도 어려운 이를 위한 긴급생계 지원으로 돌리기를 촉구했다. 또 여야 합동 ‘민생실태 현장조사단’을 구성해 시장과 중소기업 등 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정책을 내놓자고 제안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