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부는 RM의 생일인 9월 12일에 즈음해 이뤄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출간한 미술 도서를 중심으로 특히 절판돼 구하기 어려운 도서 및 재발행이 필요한 도서 제작을 후원한다. 제작된 도서는 도심에서 먼 전국 400곳 공공도서관 및 도서 산간지역의 초·중·고 학교도서관에 기증하고,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책방에도 비치해 누구나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도서는 한국작가 도록 7종(김환기, 이중섭, 변월룡, 유영국, 박래현, 윤형근, 이승조)과 전시토록‘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중 각 1권을 묶어 한 세트 8권으로 구성돼 500세트 총 4000권이 마련된다. RM의 지원 도서는 도서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책방에 10월 중으로 보급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RM씨가 평소 영감과 휴식을 얻은 미술 분야에 대한 지원 의사를 지난날 밝혀왔다. 본인이 책을 통해 미술을 더 깊게 이해하는 것처럼 미술관 접근이 어려운 청소년들도 쉽게 미술을 접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와 기쁘고 놀랐다”며 “바쁜 스케줄에도 미술관을 종종 찾아 미술 관심 확대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RM씨와 함께 우리 미술 책 읽는 문화가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M은 지난달 경기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고 있는 ‘이승조 30주기 전: 도열하는 기둥’을 보고, 앞서 5월에는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소장품 하이라이트’전을 감상하는 등 국립현대미술관 단골 방문객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술관 관계자는 “RM씨가 미술책을 통해 크게 영감을 받았고, 미술관 접근이 어려운 소외 지역 청소년들도 책을 통해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기부한 것 같다”고 전했다. RM은 매년 생일마다 기부를 실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청각장애학생의 음악 교육을 위한 후원을 했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