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장’ 정은경 “아직 태풍부는 바다, 항해 끝까지 마친다”

입력 2020-09-14 11:48 수정 2020-09-14 12:01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질병청) 청장이 질병청의 당면 과제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장기 유행 억제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질병청이라는 새 배의 선장이자 선원으로서 동료들과 함께 ‘코로나19’라는 태풍 부는 바닷속 항해를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청장은 14일 오전 충북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 후생관에서 열린 질병청 개청 기념식에서 “질병청 개청은 코로나19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할 신종 감염병에 대해 더 전문적으로, 더 체계적으로, 더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철저하게 대응하라는 국민들의 준엄한 뜻과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념식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참석 인원과 규모를 줄여 간소하게 진행됐다.


정 청장은 특히 “질병청의 당면 과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이라면서 “백신 등 해결 방법이 도입되기 전까지 우리 의료와 방역체계, 사회 시스템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코로나19의 발생 규모와 속도를 억제하고 통제해 나가는 장기 유행 억제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도권을 비롯한 5개 권역에 설치되는 질병대응센터는 지역사회 코로나19 대응의 구심점으로서 지자체를 적극 지원하고 협력해 권역 내 유행 확산을 저지하는 1차 방어막을 공고히 하겠다”면서 “코로나 완전 극복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인 백신과 치료제 개발도 총력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산하 기관으로 국립감염병연구소를 신설, 올해까지 국산 치료제(혈장치료제)를 확보하고 내년까지 국산 백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는 등 백신 개발 지원과 감염병 전반에 대한 연구·개발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 청장은 마지막으로 “질병청 승격은 건강과 사회 안전을 위한 국민들의 염원이 담겨 있으며 동시에 무거운 사명”이라며 “국민들의 기대에 답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극복과 신종 감염병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직원들을 향해 “힘들고 지치더라도 우리 조직의 존재 이유를 깊이 성찰하고 확대된 조직과 사명에 걸맞은 책임과 역량을 키워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의 과업을 완수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아직 우리는 태풍이 부는 바다 한가운데에 있지만 질병관리청이라는 새로운 배의 선장이자 또 한 명의 선원으로서 저는 여러분 모두와 끝까지 함께 이 항해를 마치는 동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