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이미림 “칩인 세 번은 처음…믿어지지 않는다”

입력 2020-09-14 10:56 수정 2020-09-14 11:12
AP뉴시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두 번째 메이저 퀸에 등극한 이미림(30)이 행운이 따라 준 경기였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미림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 미션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넬리 코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공동 1위로 정규 4라운드를 완주한 이미림은 연장 18번 홀(파5)에서 유일하게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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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은 우승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하루에 칩인을 세 번 기록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평소처럼 경기한 것이 우승 요인”이라며 “4라운드 가운데 오늘 경기가 가장 안 풀렸는데 행운이 따른 것 같다. 우승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 팬들에게도 한 마디 전해 달라는 요청에 이미림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인데도 보내주신 응원에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18번 홀 이글 상황에 대해 이미림은 “사실 17번 홀 보기가 나와 다소 실망했고, 18번 홀에서는 일단 버디를 하자는 마음이었다”며 “그런데 칩샷이 그대로 이글이 되면서 정말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미림은 ‘오늘 가장 잘된 샷’으로는 칩샷을 꼽으며 “평소엔 아닌데 오늘만 그랬다”고 덧붙였다.

이미림은 “여전히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도 “다만 앞으로 어느 대회에 나가든 오늘처럼 부담감 느끼지 않고 경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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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 인스피레이션은 우승자가 ‘포피스 연못’에 뛰어드는 관례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이미림이 다소 소극적인 자세로 입수한 것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평소 물을 무서워하진 않는데 이번엔 수심이 깊은 것 같아서 좀 머뭇거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미림은 “숙소로 돌아가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밤에 잠도 잘 자고 싶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