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친화도시 기운 받았나? 달서구서 아기 수달 발견

입력 2020-09-14 09:57

결혼친화도시를 선포한 대구 달서구에서 아기 수달(사진)이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달서구는 수달 가족을 달서구 이미지와 결합해 지역 명물로 만들 계획이다.

14일 달서구에 따르면 지난 8일 도원지에서 생후 6주 정도 된 새끼 수달이 발견됐다. 도원지는 달서구 월광수변공원에 있는 저수지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도원지에서 수달이 발견된 것은 지난해 8월이다. 달서구는 도원지에 사는 수달 커플이 새끼를 낳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달서구는 아기 수달 발견을 좋은 징조로 여기고 있다. 공교롭게도 발견된 날 환경부로부터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공모사업(50억원)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신청은 지난해 도원지에서 수달이 발견된 후 했다. 수달보금자리 등 복원과 도원지, 진천천, 달성습지를 연결하는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이 사업의 주요 내용이다.

달서구는 2021~2022년 생태복원 사업을 벌인다.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된 멸종위기종 수달 가족이 길고양이 등으로부터 위협을 받지 않도록 다음달 중 도원지에 안전 보금자리(인공생태섬)도 설치할 방침이다. 월광수변공원도 정비해 주민들과 수달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도원지 서편 순환산책로에 사업비 95억원을 투입해 0.8㎞ 산책로와 휴게쉼터를 조성하고 월광수변공원 일대를 문화공연광장, 명품 생태공원으로 만들 예정이다.

달서구는 또 결혼친화도시 이미지와 수달 가족을 연계해 월광수변공원을 전국 청춘남녀의 명소로 만드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결혼, 가족 등을 강조하는 결혼테마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 등이 논의 되고 있다. 전국 최초 결혼장려팀 신설, 단체 미팅 행사 개최 등 결혼 장려 정책을 펼쳐 주목받았던 달서구는 2018년 아예 결혼친화도시를 선포했다.

달서구 관계자는 “수달이 아기를 출산한 것은 결혼친화도시의 기운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도원지를 품은 월광수변공원이 대구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넘어 전국 커플들의 새로운 명소로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