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직사병이다’ 캠페인…“공정 가치 지켜낸 영웅”

입력 2020-09-14 09:48 수정 2020-09-14 10:28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 사진)과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오늘은 내가 당직병이다' 붓글씨체. 연합뉴스, 페이스북 캡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을 제보한 당시 당직사병 A씨를 향한 여권의 비판 공세가 심화하자 반대 진영에서는 ‘내가 당직사병이다’ 캠페인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내가 추미애다’ 캠페인을 한다던데 우리는 ‘내가 당직사병이다’ 캠페인을 한다”며 “내가 소장으로 있는 요즘것들연구소에서 ‘내가 당직사병이다’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김웅 의원이 발의해 연구소가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친문들은 ‘내가 추미애다’ 캠페인 열심히 하십시오. 추 장관과 당직사병 중 누가 대한민국의 공정 가치를 대변하고 누가 특권을 대변하는지 국민에게 물어봅시다”고 일갈했다.

해당 캠페인은 같은 당 김웅 의원이 전날 “오늘은 내가 당직 사병이다”라고 적은 글을 SNS에 올리며 시작했다.

하 의원은 “‘내가 당직사병이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연구소는 당직사병이 원한다면 법률자문 및 무료변론을 제공하겠다”며 “민주당은 당직사병을 범죄자 취급하지만 우린 대한민국 공정 가치를 지켜낸 영웅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지했다.

이어 “당직사병과 추 장관의 싸움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고 공정과 특권의 한판 대결”이라며 “절대다수 국민과 한 줌도 안 되는 비리 권력과의 한판 대결이다. 국민 여러분! 당직사병과 어깨 걸고 친문 특권을 이 땅에서 일소하는데 함께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이밖에 페이스북 ‘카투사’ 모임에서는 ‘#우리가현병장이다’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추 장관과 아들 서씨를 상대로 집단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추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의 실명을 SNS에 공개해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은 공식 사과했다. 실명 공개와 함께 논란이 된 ‘단독범’ ‘공범’ 등의 표현도 ‘단순제보’ ‘정치 공작세력’ 등으로 수정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