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한다다)가 해피엔딩으로 6개월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 작품은 부모와 자식 간 이혼에 대한 간극과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은 드라마다. 사랑의 다양한 형태와 이에 대한 고민 등 누구나 한 번씩은 겪어 봤을 법한 사연을 잔잔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그려내 밀도 있는 공감을 선사했다.
13일 한다다의 마지막 이야기가 방송됐다. 최종회(99회·100회) 시청률은 각각 33.6%, 34.8%(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송나희(이민정)가 갑작스럽게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지자 앞서 유산한 경험이 있던 만큼 시청자는 불안해졌다. 복통이 심한 이유는 태아가 이란성 쌍둥이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시청자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겹경사에 윤규진(이상엽)은 “짱이야 송나희!”라는 말로 애정과 믿음을 전했다.
송다희(이초희)와 윤재석(이상이)의 신혼 생활은 로맨틱 코미디를 연상케 할 만큼 유쾌했다. 최윤정(김보연)의 눈을 피해 눈짓을 주고받고, 윤재석이 결혼 당시 작성했던 ‘외조 계획서’ 조항대로 움직여 흐뭇함을 전했다.
극 말미에 그려진 3년 후 일상은 포근한 해피엔딩이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장남 송준선(오대환) 가족의 이야기부터 현재 진행 중인 송가희(오윤아)와 박효신(기도훈)의 순간들까지 담아내면서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쌍둥이를 출산한 송나희, 윤규진 부부는 휘몰아치는 육아에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고, 윤재석과 송다희는 같은 병원에 근무하며 알콩달콩한 결혼 생활을 이어나갔다. 작은 일에 투덜거리다가도 이내 서로를 위로하는 송영달(천호진)과 장옥분(차화연)의 순간은 우리네 부모님 모습이 투영돼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송영숙(이정은)은 과거의 자신처럼 개업 파티를 요란하게 하는 사장님에게 호탕하게 ‘시장 입성’ 선배로서의 조언을 날렸다.
엔딩 장면에서는 댄스대회에 출전해 춤을 추는 송영달과 장옥분,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한다다’ 속 인물들의 모습이 스쳐 갔다. 이때 배경에는 “자신의 삶을 살아라. 오늘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니. 내가 행복해야 세상도 아름답다”는 장옥분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한다다’는 4주 연속 OTT 플랫폼 ‘웨이브(wavve)’에서 주간 웨이브 차트 1위를 차지했는데, 주말드라마 최초로 웨이브 드라마 차트 1위 기록이었다. 또 TV드라마 부분 화제성 순위 2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화제성 지수 기준)에 11주 연속 이름을 올렸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