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아마존 등 해외 온라인몰서 국내 상품 판매시스템 신설”

입력 2020-09-14 08:42 수정 2020-09-14 10:34

정부가 아마존에서도 한국 상품을 팔 수 있도록 연계 시스템을 만들고 수출산업을 지원키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아마존 등 7개 해외 유명 온라인쇼핑몰과 협업을 통해 국내 쇼핑몰 인기 상품을 해외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연계 시스템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비대면·온라인 트렌드 활용 중소기업 수출 지원성과 및 향후 과제’의 일환이다.

홍 부총리는 “올해 2분기 중소기업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으나, 온라인 수출액은 오히려 128.9% 증가하는 등 비대면·온라인 수출이 중소기업 수출 회복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이러한 회복세가 가속화하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해외 온라인쇼핑몰과의 협업 이외에도 대기업의 현지 유통망·네트워크와 중소기업 온라인 판매채널을 연계하는 등 온라인·오프라인 간 결합을 강화한다. 중소기업 공동브랜드인 ‘브랜드K’ 제품 홍보를 위해 현지 홈쇼핑, 라이브커머스 등 다양한 온라인채널과의 연계도 지원한다.

홍 부총리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출지원 시스템을 도입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분석하고, 유망시장별 맞춤형 진출전략을 지원하는 등 수출지원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한국에 대한 상계관세 조사 및 조치가 확대되는 추세와 관련한 정부의 대응방안도 논의됐다. 대한(對韓) 상계관세 조치건수는 2017년 7건이었지만, 올해는 9월까지 10건으로 확대됐다. 조사 대상에 중소·중견기업이 포함되는 등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조사대상 품목·프로그램·기업 등 조사범위 확대뿐 아니라 최근에는 환율 저평가와 같은 새로운 상계관세 조사도 도입되고 있다”며 “미국 외 인도 등도 대한 상계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이로 인한 기업부담이 점차 가중될 우려가 큰 만큼 정부는 부처 합동 상계관세 대응 TF를 만들어 민관이 공동대응하고, 수입규제 대응 법률자문 지원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대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은 국내외로 내수위축, 수출감소, 수주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지속하는 데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역대 최저금리로 14억5000만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을 발행했다는 이유에서다.

홍 부총리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외환 보유액을 확충했고,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외평채 가산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의 외화조달 비용이 절감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