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 총격에 美경찰 중태… 트럼프 “범인, 매질할 동물”

입력 2020-09-14 05:28 수정 2020-09-14 09:38
LA 카운티 경찰을 향해 총을 쏘는 괴한. 로이터연합뉴스, LA카운티 보안관실 제공

미국 경찰관 2명이 괴한의 기습 총격을 받고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범인은 강하게 매질을 해야 할 동물”이라고 비난했다.

13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 경관 2명이 지난 12일 오후 7시쯤(현지시간) 순찰 근무를 서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

LA카운티 보안관실은 “남성 경관 1명(24)과 여성 경관 1명(31)이 관내 콤프턴 메트로역 인근에서 순찰차에 앉아있던 중 괴한이 쏜 총에 여러 발을 맞았다”고 밝혔다. 괴한은 순찰차 뒤에서 접근해 지나가는 행인인 것처럼 행동하다가 조수석을 향해 권총을 난사하고 달아났다.

총상을 입은 경관들은 사건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 위중한 상태다. 두 경관은 1년2개월 전에 경찰 근무를 시작했으며, 여성 경관은 6살 아들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앨릭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기자회견에서 “괴한이 ‘비겁한 방법’으로 경관들을 습격했다”며 “이번 사건은 경찰이 위험한 직업이라는 사실만 확인시켜준다. 사람들은 경찰의 공권력 집행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경찰 일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총격 사건 영상을 리트윗하면서 “(총격범은) 강하게 매질을 해야 할 동물”이라면서 “경관들이 만약에 숨진다면 이 살인자를 빨리 사형 집행해야 한다. 그것이 (범죄를) 막을 유일한 방법”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경찰 폭력을 비판해 온 일부 단체 회원들은 총상을 입은 경관들이 치료받는 병원 앞으로 달려가 응급실 출입구를 막고 시위를 벌였고, 중태에 빠진 경관이 죽기를 바란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