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양발로, 형은 머리로’…이승우-이재성 나란히 ‘멀티골’ 활약

입력 2020-09-14 02:52
멀티골을 넣은 이승우의 모습. 신트트라위던 인스타그램 캡처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코리안 리거’ 이승우(22·신트트라위던)와 이재성(28·홀슈타인 킬)이 나란히 멀티골을 넣으며 시즌 초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승우는 14일 오전(한국시간)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의 스타이언에서 끝난 2020-2021시즌 주필러리그 5라운드 앤트워프와의 홈 경기에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멀티골 득점에 성공했다.

출전 기회가 적었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올 시즌 개막 후 4경기 중 3경기에 연속 출장한 이승우는 이날 경기가 시작된지 1분도 안 돼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지난해 8월 신트트라위던 유니폼을 입은 뒤 1년 1개월 만에 나온 벨기에 무대 데뷔골이었다.

이승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1 동점 상황이 이어지던 전반 22분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볼을 잡은 이승우는 이번엔 오른발 슈팅으로 이날 두 번째로 골망을 흔들었다.

신트트라위던은 후반 43분 프리킥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2대 3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승우는 주어진 출전 기회에 골 폭풍으로 응답하며 향후 더 큰 활약을 기대케 했다.

득점한 뒤 기뻐하는 이재성(왼쪽)의 모습. 홀슈타인 킬 인스타그램 캡처

이재성도 같은 날 독일 킬의 홀슈타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엘라싱겐-아를렌(5부리그)과의 2020-2021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넣었다.

이재성의 무기는 ‘머리’였다. 이재성은 전반 22분과 24분 두 번 연속 헤더로 득점에 성공해 킬이 전반전에만 5-1로 앞서나가는데 크게 기여했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올레 베르너 킬 감독은 이재성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했다. 킬은 후반에 2골을 더 넣어 7대 1 대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킬에서 10득점을 올리며 ‘에이스’로 거듭난 이재성은 새 시즌 시작부터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팀의 중심 선수로서의 위치를 공고화하는 모양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