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코리안 리거’ 이승우(22·신트트라위던)와 이재성(28·홀슈타인 킬)이 나란히 멀티골을 넣으며 시즌 초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승우는 14일 오전(한국시간)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의 스타이언에서 끝난 2020-2021시즌 주필러리그 5라운드 앤트워프와의 홈 경기에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멀티골 득점에 성공했다.
출전 기회가 적었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올 시즌 개막 후 4경기 중 3경기에 연속 출장한 이승우는 이날 경기가 시작된지 1분도 안 돼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지난해 8월 신트트라위던 유니폼을 입은 뒤 1년 1개월 만에 나온 벨기에 무대 데뷔골이었다.
이승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1 동점 상황이 이어지던 전반 22분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볼을 잡은 이승우는 이번엔 오른발 슈팅으로 이날 두 번째로 골망을 흔들었다.
신트트라위던은 후반 43분 프리킥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2대 3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승우는 주어진 출전 기회에 골 폭풍으로 응답하며 향후 더 큰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재성도 같은 날 독일 킬의 홀슈타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엘라싱겐-아를렌(5부리그)과의 2020-2021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넣었다.
이재성의 무기는 ‘머리’였다. 이재성은 전반 22분과 24분 두 번 연속 헤더로 득점에 성공해 킬이 전반전에만 5-1로 앞서나가는데 크게 기여했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올레 베르너 킬 감독은 이재성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했다. 킬은 후반에 2골을 더 넣어 7대 1 대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킬에서 10득점을 올리며 ‘에이스’로 거듭난 이재성은 새 시즌 시작부터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팀의 중심 선수로서의 위치를 공고화하는 모양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