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선두 NC 다이노스와 2위 키움 히어로즈 간의 승차가 없어졌다. 키움이 13일 4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6대 6으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NC가 6위 기아 타이거즈에 4대 3으로 패하면서다. 15일 NC가 두산과 벌이는 경기와 키움이 롯데 자이언츠와 벌이는 경기 결과에 따라 어떤 팀이 선두가 될지 주목된다.
기아는 창원NC파크에서 선두 NC에 4-3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면서 주말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선발 애런 브룩스가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면서 시즌 10승(4패)과 함께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했다. KIA 톱타자 최원준은 4타수 2안타 1타점, 유민상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NC 선발 송명기는 5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버텼지만, 시즌 2패(3승)째를 막지 못했다.
두산과 키움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간 8차전에서 6-6 무승부를 기록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경기가 오후 7시 24분에 끝났다. 총 5시간 24분 동안 양 팀은 헛심을 뺐다. 5시간 24분은 올 시즌 프로야구 한 경기 최장 시간 기록이다.
8회 말에 3대 5로 끌려가던 키움이 3점 연이어 내면서 승부가 요동쳤다. 두산 투수 김민규를 상대로 박준태의 우전 안타와 서건창의 우월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김민규가 삼진을 하나 만들어 냈지만, 김웅빈이 1사 2, 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허정협의 땅볼로 1점을 추가하며 6대 5로 게임을 끌고 갔다.
하지만 두산이 9회 초에 2사 만루 상황에서 박세혁이 볼넷을 고르면서 승부는 6대 6 원점으로 돌아갔다. 키움이 9회 말에 2사 만루까지 끌고 갔으나 이정후가 삼진을 당했다. 12회까지 이어진 경기는 결국 비긴 채 게임이 마무리됐다.
15일 있을 두 팀의 경기(NC 대 두산, 키움 대 롯데)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 폭이 달라진다. NC가 이번 시즌 두산을 상대로 한 전적이 8승 6패로 유리한 상황이지만 NC의 최근 10경기 성적이 3승 6패 1무로 두산이 5승 4패 1무에 비해 불리하다. 4위 두산도 이날 한화 이글스에 끝내기 승리를 거둔 5위 kt wiz와의 게임 차가 사라졌기 때문에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키움은 롯데를 상대로 한 전적 역시 8승 6패로 유리하고, 최근 10경기 성적이 5승 4패 1무로 롯데의 5승 5패 성적과 비등한 상황이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