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이번에는 코로나19가 아닌 총격 사건으로 연기됐다.
미국 미주리주의 현지 지역일간 캔자스시티스타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이 도시 연고 MLB 구단인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홈구장 트루먼스포츠컴플렉스 주차장에서 인근 프로미식축구(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홈경기장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을 향해 수차례 총격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MLB 로열스와 피츠버그 파이러츠의 경기가 한 시간 반 가량 연기됐다.
사건 장소인 주차장에서 범인은 경찰과 이날 점심 무렵부터 수 시간 대치 끝에 결국 경찰에 투항, 체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이곳 주차장에서 경기장을 향해 총을 수차례 발사했다. 범인의 차량에서는 권총 두 정과 칼이 발견됐다. 부상자는 없었다.
언론에서는 범인이 이틀 전 열린 NFL 홈 개막전 경기 결과에 앙심을 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홈팀 치프스는 원정팀 휴스턴 텍산을 이겼다.
해당 주차장은 로열스의 홈구장 트루먼스포츠컴플렉스가 치프스의 애로우헤드 스타디움과 공유하는 곳이다. 두 경기장은 모두 사건 당시 비어 있었다. 이날 총격 사건으로 인해 방문팀인 파이러츠는 묵고 있던 호텔 밖으로 나서는 것도 한동안 제지당했다.
범인이 체포된 뒤 경기는 한 시간 반 연기된 채로 치러졌다. 경기는 로열스가 파이러츠를 7대 4로 이겼다. 그러나 로열스는 이날 경기 승리에도 불구하고 MLB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 순위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이어 꼴찌인 5위에 머무르고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