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모자라서…이번엔 총격사건으로 연기된 MLB

입력 2020-09-13 17:14 수정 2020-09-13 21:19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미식축구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홈경기장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의 10일 모습. USA투데이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이번에는 코로나19가 아닌 총격 사건으로 연기됐다.

미국 미주리주의 현지 지역일간 캔자스시티스타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이 도시 연고 MLB 구단인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홈구장 트루먼스포츠컴플렉스 주차장에서 인근 프로미식축구(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홈경기장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을 향해 수차례 총격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MLB 로열스와 피츠버그 파이러츠의 경기가 한 시간 반 가량 연기됐다.

사건 장소인 주차장에서 범인은 경찰과 이날 점심 무렵부터 수 시간 대치 끝에 결국 경찰에 투항, 체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이곳 주차장에서 경기장을 향해 총을 수차례 발사했다. 범인의 차량에서는 권총 두 정과 칼이 발견됐다. 부상자는 없었다.

언론에서는 범인이 이틀 전 열린 NFL 홈 개막전 경기 결과에 앙심을 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홈팀 치프스는 원정팀 휴스턴 텍산을 이겼다.

해당 주차장은 로열스의 홈구장 트루먼스포츠컴플렉스가 치프스의 애로우헤드 스타디움과 공유하는 곳이다. 두 경기장은 모두 사건 당시 비어 있었다. 이날 총격 사건으로 인해 방문팀인 파이러츠는 묵고 있던 호텔 밖으로 나서는 것도 한동안 제지당했다.

범인이 체포된 뒤 경기는 한 시간 반 연기된 채로 치러졌다. 경기는 로열스가 파이러츠를 7대 4로 이겼다. 그러나 로열스는 이날 경기 승리에도 불구하고 MLB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 순위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이어 꼴찌인 5위에 머무르고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