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 아닌 것, 다 안다” 文 ‘정은경 임명식’ 감탄한 탁현민

입력 2020-09-13 17:07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이하 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이 질병관리본부를 직접 찾아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것을 두고 “권위를 낮출수록 권위가 더해지고 감동을 준다”고 호평했다.

탁 비서관은 13일 페이스북에 “누군가를 돋보이게 하려고 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잘 기획된 행사가 누군가를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탁현민 페이스북 캡처

이어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는 누구든 보면 안다. 설명할 수는 없어도 억지를 부리지 않아도 안다. 그러니 ‘쇼’라고 소리지를 필요도, ‘쇼’가 아니라고 변명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초유의 현장 임명식을 선택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 ‘보여주기’라는 비판이 나오자 이를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어떤 경우를 제외하고는 권위를 낮출수록, 형식을 버릴수록, 의례를 간소화할수록 권위가 더해지고 형식이 공감을 얻으며 의례는 감동을 준다”며 “정 청장의 임명장 수여식이 그랬다.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가족 대신 직원들과 함께 청와대보다는 그들이 일하는 공간에서 함께 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런 경험을 할 때마다 또다시 각성하게 된다. 몇십년을 되풀이해왔을 뻔한 행사인 임명장 수여식도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이렇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그래서 그 형식과 내용이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망치가 돼 나를 때린다”며 “그래서 또 익숙한 생각들을 버리게 되고 고민이 깊어진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방문해 정 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현 정부 들어 대통령이 장·차관에 대한 임명장을 청와대 밖에서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군다나 대통령이 일선 현장을 직접 찾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