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전 스타 코너 맥그리거(32·아일랜드)가 성추행 미수·성기 노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3일(한국시간) AFP통신 등 해외 다수 언론에 따르면 맥그리거는 성추행 미수와 성기 노출 등 혐의로 지난 11일 프랑스 코르시카의 경찰서에 구금됐다가 이날 기소 없이 풀려났다.
맥그리거는 자신의 요트를 타고 가족과 함께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칼비에서 출발해 모나코까지 180㎞를 횡단하는 호화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지난 11일엔 미국 반도핑기구(USADA) 관계자들이 약물 검사를 하기 위해 자신의 요트까지 찾아왔다며 태연하게 트위터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성범죄에 연루된 것.
맥그리거 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맥그리거의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맥그리거는 혐의에 대해 격렬하게 부인하고 있다”며 “그는 단지 조사를 받고 풀려났을 뿐”이라고 밝혔다.
2015∼2016년 UFC 페더급, 2016∼2018년 UFC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낸 맥그리거의 기행은 그의 별명처럼 ‘악명 높다(Notorious)’. 지난해 8월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술집에서 자신의 위스키를 시음하는 걸 거부했다는 이유로 50대 남성에게 주먹을 휘두른 뒤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클럽에서 자신을 촬영하던 한 팬의 카메라를 부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뉴욕타임스는 맥그리거가 여러 건의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UFC 223 미디어데이가 열린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 자신의 일행들과 함께 UFC 선수들이 탑승한 차량에 손수레와 쓰레기 등을 집어 던지며 폭행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경기가 열리는 관중석 맨 앞줄이 수 천 만원에 달할 정도로 UFC의 ‘간판 스타’로 자리매김해온 맥그리거는 지난 6월엔 갑작스런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미 지난해 3월 한 차례 은퇴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라이트큽 타이틀전 4라운드 초크패)와 재대결하겠다며 번복했던 맥그리거는 지난 1월 도널드 세로니에 TKO로 승리를 거두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 누르마고메도프와 재대결, 네이트 디아즈와의 3차전, 앤더슨 실바와의 슈퍼파이트 등이 맥그리거의 다음 경기로 추진됐지만 맥그리거가 또 다시 은퇴 의사를 밝히며 무산됐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