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확진자 또 증가세… 교회·사업설명회 잇따라 확진

입력 2020-09-13 15:43 수정 2020-09-13 19:37
확진자 쏟아진 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장. 사진=연합뉴스

대구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8·15 광화문 집회와 관련한 교회, 사업설명회발 감염의 여파 탓이다. 아직 파악되지 않은 접촉자들이 지역 사회에서 전파를 일으키고 있을 우려도 제기된다.

13일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21명을 17개 시·도별로 보면 경기도 32명, 서울 31명에 이어 대구가 14명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대구시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2일 13명이 발생한 후 연일 감소세였다. 5∼6일 각 5명, 7∼9일 각 2명, 10일~11일 각 1명이 발생했다. 전날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고, 이날 11일 만에 두 자릿수로 급증했다.

신규 확진자는 교회와 사업설명회에서 발생했다. 감염 연결고리의 상단에는 지난달 15일 서울에서 열린 광화문 집회가 있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동구 소재 사랑의교회와 관련해 접촉자 11명이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누적 55명으로 늘었다. 앞서 이 교회는 확진자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달 15일 서울에서 열린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사랑의교회와 관련해 최초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으나 자가격리 해제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는 사례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로 분류된 50대 한 명은 지난달 29일 열린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참석 확진자의 접촉자다. 자가격리 중 증상이 발생해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사업설명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총 18명이다. 방역 당국은 앞서 이 사례도 광화문 집회와 관련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업설명회 주관자가 행사에 앞서 서울을 방문했고, 광화문 집회 참석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일 경북 칠곡군 평산아카데미에서 열린 장뇌삼 사업 설명회 참석자 2명도 추가로 확진됐다. 이 중 한 명은 대구 중구 소재 장뇌삼 사무실 운영자로, 시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이 사무실을 드나든 사람들을 찾아 접촉자 분류 및 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 이날까지 장뇌삼 사업설명회와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총 13명으로 집계됐다.

시는 수도권 유행이 지역으로 역유입할 것을 우려해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2일까지 기숙사에 입소한 중·고생과 대학생 등 668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확진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